반벽(返璧), 구슬을 돌려보냈다!
반벽(返璧), 구슬을 돌려보냈다!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9.01.23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투의 세상읽기 (43)

보통 남에게 물건 등을 건네는 것을 선물이라 한다. 대부분 좋은 의미로 쓰인다. 마음의 정을 보내는 것으로 간주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뇌물은 사사롭게 특정 목적을 가지고 물건이나 돈을 보내는 것을 말한다.
다 같이 물건을 보내는 것을 말하지만 어떤 목적과 마음으로 보내느냐에 따라 선물과 뇌물의 차이가 갈린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진나라 문왕이 왕이 되기 전에 야인 신분으로 천하를 떠도는 중에 어떤 사람이 그가 왕이 될 자질을 알아보고 저녁 식사를 후하게 대접하면서 밥 그릇에 귀한 옥을 담아 대접했다. 그러자 문왕은 밥만 먹고 옥을 돌려줬다. 옥에는 다른 뜻이 있어 뇌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보고 반벽(返璧: 돌려줄 반, 구슬 벽)이라고 한다. 구슬을 되돌려 보낸다. 선물을 되돌려 보낸다는 뜻이다.
선물의 역사는 깊고 다양하다. 우리가 주고 받는 선물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영국의 기업이 기업윤리보고서에서 선물과 뇌물의 차이를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에게 자리를 옮겨서도 받거나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선물이고 현재 그 직위에 있기 때문에 수수하면 뇌물이다’
상당히 이치에 맞는 정의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 김영란법이 시행중이다. 공직자뿐 아니라 언론인, 사립학교 교원 및 그 배우자까지 광범위하게 해당된다.
‘나쁜 마음으로 뇌물을 주고받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장이다. 좋은 의미의 선물이 부정 목적이나 청탁의 매개체로 쓰이지 않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