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 이장협의회장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남면 이장협의회장 “형님 먼저, 아우 먼저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9.01.30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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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불편한 것’ 아름다운 화합 유도
김석중 협의회장 “무거운 책임 느낀다”

간은 정치 지향적 동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경쟁이 심하면 한 공동체가 적과 동지로 결별하여 치유할 수 없는 경우에 이르기도 한다.

마을에서 선출된 이장들로 구성된 이장협의회는 단결력이 필요한 중요한 기구다.

지난 25일 열린 장성군 남면이장협의회장을 선출 과정은 신선한 감동을 준다.

남면이장협의회장의 임기 교체기가 다가오면서 24개 마을 이장들이 후임 선출을 두고 설왕설래 했다. 몇몇 이장들끼리 적임자를 지목하고 선거 필요성도 대두됐다. 김석중(67) 불정리 이장과 박종철(64) 마산리 이장이 후보로 떠올랐다. 표 대결이 불가피해 보였다.

하지만 서로 다 아는 사람들끼리 한 표씩 들고 한 공간에서 서로 얼굴을 붉히며 투표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색한 일이었다. 평화롭던 선후배들끼리 표를 들고 경쟁하는 것을 누구도 원치 않았다.

이같은 상황을 바라보고 있던 배영식 남면 면장은 이장들의 문제이지만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매월 정기 회의를 열고 시책을 전달하거나 민의를 수렴해야하는 이장단이 불협화음을 낸다면 불편한 일이었다. 그래서 어떤 방식이든지 ‘화합이 최우선’임을 재삼 강조했다.

전임 남면 이장협의회장을 맡았던 김기중 씨도 자신이 공동추대로 협의회장을 맡았던 미덕을 떠올리며 후임 회장단도 화합하는 모습으로 출범할 수 있기를 간곡히 당부했다. ‘남면이 11개 읍면의 모범이 되자’고 다독이고 격려했다.

그러자 이장들로 부터 출마를 권유를 받은 박종철 이장이 ‘남면을 위하여! 형님 먼저!’를 밝히며 과감히 사퇴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출마를 권유받은 김석중 (67) 불정 이장이 ‘뜻있는 후배들이 해야 한다’며 사의를 표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를 거듭하다 지난 25일 이장단 총회에서 결국 김석중 씨가 단일후보로 추대되어 남면이장단협의회장을 맡기로 ‘아름다운 화합’을 이뤄냈다.

“부족한데 믿고 밀어준 이장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만큼 책임이 무겁습니다. 남면은 2~3년 안에 행복마을 건립으로 6천 여명이 입주하는 엄청난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장단이 앞장서서 남면이 가장 살기좋은 동네가 되도록 할 일을 찾아서 요구하고 적극 추진해 나가갈 것입니다”

김석중 협의회장은 남면 3대 사업인 심혈관센터 건립, 행복마을 조성, 기초생활거점 육성사업이 가능한 빠른 기간 안에 순조롭게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장 선출방식에 있어서도 제도를 보완해 거주민의 권리를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남면 분향초를 나와 광주 아세아자동차기술연구소와 하남공단에서 기계공학분야에 전념했으며10여 년 전에 고향에 돌아와 과수와 벼 농사에 종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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