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리 땅꺼짐 ‘진실 찾기’ 착수
와룡리 땅꺼짐 ‘진실 찾기’ 착수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9.03.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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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곳 뚫어 시료 확보 후 면밀 조사
협의회 취재 제한 조치 ‘납득키 어려워’
와룡리 땅꺼짐 현장

황룡면 와룡리 지반침해와 관련, 지난해 9월 전남대 연구소의 용역선정 이후 올 들어 처음 시추공 탐사가 본격 시작됐다.

전남대 해외자원연구팀은 지난달 26일 황룡면 와룡리 일대에서 과업대상 농경지를 대상으로 50m 깊이 시추공을 1차 시추작업을 펼쳤다. 연구팀은 외경 73mm, 내경 54mm 규격의 시추공을 10군데 뚫어 시료를 확보해 이를 면밀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이곳 시료를 광산배수량과 마을 강우량 등을 비교하는 작업을 병행해 비교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추공 탐사를 위한 지하 굴착 작업은 1차 5곳, 2차 5곳으로 나눠 이달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추가 완료되면 시추공 내로 360도 회전이 가능한 카메라를 투입해 내부를 촬영하고 시료를 분석·조사할 예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초 시추 전 진행키로 했던 ‘전기비저항 지하탐사’는 앞서 철도시설공단 등 4개 기관이 실시한 자료를 활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8월까지 해당지역을 대상으로 강수량이 포함된 수리조사를 추진하고 시추공 지질조사결과가 포함된 ‘수치해석’을 통해 땅꺼짐 발생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최종 보고서 역시 8월께 나올 예정이다.

이곳 황룡면 와룡리 일대 땅꺼짐 현상은 지난해 6월 호남고속철도와 150여m 떨어진 곳에 새롭게 발견된 것을 포함해 11년 간 이 일대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견된 것만 모두 6번째다.

민·관·사위 조사의 핵심은 이 일대 땅꺼짐 현상의 원인이 철도 운행과 이 일대 건동광산의 광산채굴이 원인인지 지하수의 매장이나 본래 토지의 지질학적 구조가 원인인지를 규명하는데 있다.

하지만 최근 산업통산자원부 남부광산안전사무소는 지난해 9월 “장성 석회석 광산 주변 농지에 발생한 지반침하 민원에 대해 현장조사를 6월 22일, 8월 3일 각각 한 차례씩 실시한 결과, 광산개발로 인해 지반침하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한국철도시설공단 역시 지난해 4월 “철도건설이나 운행에 따른 지반침해는 아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들 기관의 해명에도 지난해 6월 이 일대에서 또 다시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자 장성군과 고려시멘트, 주민대책위 등이 나서서 ‘황룡 와룡 농경지 지반침하 관련 민·관·사 협의회가 구성되고 이들 협의회에서 지난해 전남대 연구팀에 용역을 발주한 것.

한편 3월 13일에는 민·관·사 협의회가 5차 회의를 개최하고 주민대표들과 전남대 연구소, 고려시멘트, 장성군 관계자들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와룡리 시추 현장을 둘러보고 의견을 향후 일정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 직전 협의회는 “용역조사가 이제 막 시작됐는데 일부 언론 등에서 온갖 억측이나 사실과 다른 내용 등이 보도되고 있는 등 민감한 사항까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앞으로는 민·관·사 협의회에 참여하는 장본인이 아닌 외부인(언론사 등)의 참여를 금지시킨다고 밝혔다.

최종결과 보고서 발표회 때는 신청을 받아서 참관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의견은 고려시멘트 측이 제시하고 대책위와 장성군의 동의를 받아 시행됐다.

황룡 와룡리 땅꺼짐 현상은 지역 장성 뿐 아니라 일간지와 방송사 등의 보도를 타면서 전국민에게 알려진 사항임에도 민·관·사 협의회 측의 이 같은 취재 제한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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