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조건 극복한 장성 황칠나무 ‘최고’
기상 악조건 극복한 장성 황칠나무 ‘최고’
  • 곽경민 기자
  • 승인 2019.03.18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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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면 탐바루 농장 정인숙 씨, 황칠 재배 성공
황칠진액, 차, 발효액 등 웰빙건강식품으로 우뚝
북이면 만무리 황칠농원 ‘탐바루 농장’에서 5년생 황칠나무를 아기 돌보듯 정성을 다하고 있는 정인숙 씨.
북이면 만무리 황칠농원 ‘탐바루 농장’에서 5년생 황칠나무를 아기 돌보듯 정성을 다하고 있는 정인숙 씨.

우리나라 고유 수종으로 남·서해안 도서지역과 제주지역에 주로 자생하던 황칠나무가 장성에서 고부가가치 효자품목으로 등장했다.

황칠나무는 난대성 수종으로 제주도나 전남해안 일대에만 자생하고 있지만 동해 등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지금까지 내륙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했던 수종이었다.

북이면 만무리에 자리잡은 ㈜탐바루 농장은 황칠나무농장으로 김홍주(64)·정인숙(63) 씨 부부가 수종을 개발하고 키워낸 3~4년생 황칠나무 2천 주가 키를 뽐내듯 자라고 있다.

황칠나무는 국내 논문과 고서 등에 황칠의 효능은 알콜성 손상 간 회복, 항암, 항균, 항산화 피부미백, 뼈와 치아재생, 신경안정, 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분해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인삼에 들어 있는 사포닌 성분의 함유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칠나무는 중국 진시황이 불로초라 찾았고, 다산 정약용 선생이 '보물 중의 보물'이라 불렀던 황칠나무는 동의보감, 의방유취 등 고서와 각종 논문에서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약자의 편에 서서 생각하고 어디 가도 분위기 메이커로 알려져 있는 김홍주 씨는 오히려 자신은 바지사장에 불과하다며 황칠 사랑이 더 넘치는 부인 정 씨에게 설명의 기회를 주었다.

어느덧 백발이 서린 나이. 서울에서 살다가 노후 택지의 적지로 찍은 곳이 바로 고향 장성이었다. 북이면 사거리 출생인 김 씨는 젊은 시절, 출향 이후 천리 길이란 이유로 고향 찾아 내려오는 것이 연중행사에 그칠 정도였다.

고향의 품이 그리웠다. 부모형제와 잊고 살았던 정도 나누고 미력하나마 타향에서 쌓은 경험을 고향에 내려와 고향을 위해서 풀어보고자 귀농했다. 다행히 부인과 아이들이 김 씨의 뜻을 존중해 고향으로 내려오게 됐다.

그러면서 황칠나무의 가치를 발견하고 귀농의 꿈에 한걸음씩 다가갔다.

청정한 곳에서 생산되는 안전한 먹거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따라 이곳 청정 야산에 탐바루 농장이 탄생했다.

장성은 황칠나무를 키우기에는 데 어려운 지역이다. 황칠나무는 영하 기온이 계속되면 고사된다. 장성은 눈과 바람이 강하여 남서해, 도서, 제주지역 보다 온도가 아주 낮다. 반면 겨울은 더 춥고 여름엔 시원하다. 나무에 이런 기온은 장단점으로 나타난다. 바람이 강하고 기온이 낮으면 식물은 약성이 강해지지만 사람은 그만큼 불편하다.

김 씨는 농업에 근무하면서 은퇴 후 노후를 고향에서 보내고자 지금의 북이면 만무리에 만평을 사들여 황칠나무의 신비스러움에 빠져 심게 됐다. 대나무 밭이었던 야산을 일구고 황칠나무 한그루 한그루 소중히 5천 주를 넘게 심었다. 그러나 동해에 고사되어 지금은 2천 주 정도가 남아있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씨앗을 발아하여 배양해 계속해서 나무를 심어 나갔다.

이렇듯 남편의 온 정열을 황칠나무 가꾸기에 쏟다 보니 주말부부였던 정 씨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부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냐’라는 오해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2014년 농가주택을 지어 서울에서 오가며 생활하던 정 씨도 이곳으로 내려와 남편과 정착하게 됐다.

마을과 많이 떨어져 인가하나 없는 외진 산속에 자리를 잡았던 정 씨는 처음에는 무섭고 두려웠다. 해가 지면 깜깜한 오지로 변해버려 암흑 속이였다. 그러나 남편 김 씨의 황칠사랑의 한결같은 마음을 알기에 믿고 따랐다.

장성산 황칠은 약성 좋기로 전국에 유명세

그 결과 동해에서도 살아난 장성산 황칠나무는 약성이 좋기로 소문이 나서 재구매 고객이 늘고 있어서 뿌듯하다.

탐바루 농장에서 출시되는 황칠진액은 줄기, 잎을 저온에서 정성스레 달여 하루에 한 번 먹을 수 있게 진공포장 되어 있으며 맛은 어느 제품보다 우수성을 자부할 정도로 진하고 약성도 강하다. 또한 황칠차는 잎을 따다 정 씨 손으로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탄생된다. 덖음 작업은 팔이 부서질 정도로 힘들지만,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볶는 이유는 향과 차의 완성도를 알기 위해 귀찮고 힘들어도 마다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좋은 차를 선물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생산하고 있다.

정 씨는 탐바루 농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은 ‘정인숙 전통황칠’ 본인 이름을 걸고 브랜드를 만들었기에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제품만을 만들고자 매일 황칠만을 생각하며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장성과 같은 위도 지역의 사람들은 황칠나무 한계선인 장성에 황칠이 온전하게 자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정 씨 부부의 끝없는 실패와 연구로 정착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전북, 충남은 물론 강원도에서도 이곳 장성의 황칠나무 묘목을 구입하러 온 사람들도 많다.

전주의 유명 한의사가 기온차가 큰 장성에서 역경을 극복하고 자란 황칠나무 추출물을 채취해 임상실험을 한 결과 제주나 완도 등지의 황칠보다 훨씬 약성이 뛰어난 것을 입증해줬다.

그러다 보니 한때 일본 바이어가 차를 대량으로 납품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욕심을 내어 기계화 자동화를 만들어서 납품을 해 볼 생각도 했지만, 이내 접고 거절했다고 한다.

이유인 즉 기계로 차를 만들면 맛과 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때 수확한 잎을 몽땅 차로 만들었는데 맛과 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 모두 폐기하기도 했다. 명인정신을 깃들인 제품으로 만들고자 하는 정 씨의 전통황칠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엿 볼 수가 있는 사례다.

정인숙 전통황칠 브랜드로 생산하는 황칠 가공제품은 황칠진액과, 황칠차, 황칠발효액이 있다.

(주)탐바루 농장(☎061-392-5898)에 문의하거나 황칠가공제품 쇼핑몰(www.tambaru.net)에서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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