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떠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이 떠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03.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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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조합장을 마감한 김진환 전 황룡조합장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3.13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오랜 고심 끝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던 황룡농협 김진환 전 조합장은 ‘시불가실(時不佳實 때는 한번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이라는 말로 현재의 심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조합장은 “지금이 아니면 조합원(자연인) 김진환으로 돌아갈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때를 놓쳐서는 안 되는 또 다른 이유로 “저 자신 무엇을 했느냐가 아닌 조합장으로서 어떻게 살았느냐, 하나를 얻기 위해 둘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공인으로서 해야 할 일 보다 하지 않아야 될 일들이 더 많고 초심이 흔들리면 주변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는 엄격한 나의 잣대로서, 특히 공익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그런 실수에 빠지게

되면 그 피해는 가능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라고.

김 전 조합장은 그리웠던 지난시절을 회상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행복했노라’고 말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하루하루 긴장된 출근길에 경제사업장을 지나치며 한없는 보람과 새로운 힘을 받았고,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은 참으로 행복했다는 것을 함께 나누었던 모든 과정이 퇴임을 앞두고서야 정말 행복했음을 알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전 조합장은 농협생활 중 감동스러웠던 갖가지 추억이 떠오른다며 “지난 12년여를 돌이켜보면 젊음과 열정을 앞세워 조합장에 몸담은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지나가버려 실감나지 않는 세월이 흘러가 버렸다. 그동안 오직 황룡농협의 최 일선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열과 성의를 다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하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면 뚜렷한 성과 없이 일선을 떠나는 것 같은 아쉬움만 앞설 뿐“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 용기를 북돋아 주고 힘이 돼주었던 유두석 장성군수와 함께 수많은 역경과 시련을 함께했던 시간들이 새록새록 가슴에 남아있다. 앞으로도 군민의 무한한 사랑을 듬뿍 받아 장성발전의 꿈을 이루시길 응원한다”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큰 과오 없이 직분을 다 할 수 있도록 아껴주고 이끌어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각별한 열정을 갖고 새롭게 시작하는 14대 황룡 조합장에 취임한 정창옥 조합장이 조합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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