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봄 축제 우뚝···그 매력 포인트는?
한국의 대표 봄 축제 우뚝···그 매력 포인트는?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9.04.29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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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공음면 청보리밭 축제

‘짙푸른 보리밭 언덕’ 지형지물 최대한 활용
어르신들의 추억과 젊은이들의 판타지 조합

온통 푸르디푸른 보리밭이다.

말로는 표현이 어려운 보리밭 천국이다.

“와우~~ ~~”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나온다.

눈과 귀, 행동거지까지 연녹색으로 물들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축제장이다.

올해로 6회를 맞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봄의 빛깔 ‘진녹색’ 하나만 보이는 세상이지만 결코 지겹지 않은 봄나들이 길을 약속한다.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가곡에 맞춰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현장이다.

청보리밭 축제는 한국의 대표적인 봄축제로 자리 잡았다.

어떤 매력이 사람들을 이렇게 끌어들이는 것일까?

청보리밭 축제는 탁 트인 구릉과 푸른 보리밭이 일품이다. 자연을 그대로 재활용해 인간에게 원초적 곡선미를 선사한다. 아무에게도 거리낌 없는 시원시원함이 자랑이다. 게다가 곳곳마다 경관이 빼어나다. 이들을 나만의 카메라에 담아갈 수 있는 포토존과 휴식처가 무수하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고창에서 생산된 특산물과 이곳 학원농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활용하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공무원이 아닌 지역민들이다. 이들은 우리 마을, 내 고장 축제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일하고 있다.

“축제란 재미가 있어야제~~”

대한민국에 약 700여 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 읍면단위 행사를 제외한 수치다. 이들 축제는 저마다 특색을 살린 콘텐츠로 치장하고 외지인들을 손짓한다.

하지만 이들 축제가 대부분 천편일률적인 수순과 행사 진행, 그만그만한 행사로 연결되고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축제 기획력과 창의력 부족, 예산 부족, 자치단체나 공무원의 태만, 지역민 협조 부족, 홍보 부족, 요즘 추세 읽는 감각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이 예상된다. 이밖에 어떤 축제는 아예 시작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잘 나가는 축제들은 제반 요인들을 효율적으로 결합하여 필요충분조건을 만들어냄으로써 성공작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렇다면 관광객들에게는 기쁨을 주는 축제가 되고 개최지의 지역 이미지를 널리 알리며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축제가 되는 비결은 무엇일까?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려들게 만드는 비결은?

사람이 몰리기 위해선 ‘찾아오고 싶고, 찾아와서 흥이 나고, 가고 난 뒤에 추억이 남는’ 그런 축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대표 봄 축제로 소문난 이유가 있었구먼~~”

▲ 구릉 활용으로 환상적 시야 확보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15만평에 달하는 높고 낮은 구릉을 최대한 활용한 지형지물 이용법이 돋보인다. 획일적인 지평선보다 언덕과 계곡, 평지를 조화롭게 배치하고 그 사이사이에 걷고 싶은 오솔길을 터놓았다. 어르신들에게는 옛날의 시골 추억을 연상케 하고 젊은이들에게는 요즘 보기 어려운 보리밭을 선물하는 작전이 주효했다.

▲ 곳곳에 추억 남길 포토존

추억을 오래 남기기 위해선 멋진 포토존이 반드시 필요하다. 청보리밭 축제는 보리밭 사잇길의 자연미가 돋보이는 포토존 뿐만 아니라 청동으로 제작한 조형물, 원두막, 마차 등을 종합적으로 배치해 어느 곳에서든지 ‘찰칵’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다.

▲ 특화된 음식들, 깔끔한 식당가

청보리밭 축제는 실제 농사를 짓는 현장이면서 경관농업을 위주로 하는 농업축제다. 이곳에서 나오는 보리와 밀 등으로 국수와 라면, 떡, 보리음료수 등의 특산품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판매함으로써 주민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충분한 주차장과 주변 공간

청보리밭축제장에 도착하면 입구부터 ‘앗 축제장이다’라는 환호성이 나올 만큼 손님맞이가 깔끔하다. 관광객들의 흥분을 미리서부터 솟게 한다. 게다가 주차장 안내와 주차시설은 ‘얼마든지 오십시오’ 할 정도로 충분하다. 이곳을 찾아오는 운전기사들에게 먼저 짜증을 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 축제 기획부터 민간인 주도로

학원관광농원은 민간인 농장이나 다름없는 곳으로 2014년에 시작된 보리밭 축제의 기원부터 민간인 주도였다. 현재도 그 의미를 살려 민간인의 지혜로, 대부분 민간 예산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이 다르다. 관은 전체적으로 잘되도록 보조하며 축제 SOC 구축에 지원하고 있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안 한다는 흐름이다. 때문에 축제추진위원회는 주민들의 눈높이에서 가장 효율적인 볼거리, 먹거리, 팔거리를 구비하고 준비한다.

학원관광농원은 어떤 곳?

이곳 축제가 열리는 학원관광농원은 국무총리를 지낸 진의종 씨와 그의 모친 이학 여사가 일군 땅이었다. 60년대에는 뽕나무를 심어 양잠을 했고 70년대는 목초를 심어 한우비육을, 80년대는 수박과 땅콩을 심어 일구었다. 그러다가 90년대에 밭작물인 보리와 콩으로 전환하여 재배했으나 광활한 구릉지와 작물이 어울려 관광객이 늘어나자 농촌관광사업으로 전환, 오늘날의 경관농업으로 탈바꿈했다.

처음에는 보리농사를 위주로 했으나 가을에는 경관이 아름다운 메밀농업으로 전환하고 여름에는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를 심어 이벤트를 여는 등 4계절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농원으로 자리 잡았다.

학원관광농원은 열악한 농업환경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 농촌,농업의 선구자로 산업인들의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현재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의 현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백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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