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맘대로 휘두르는 농단(壟斷)?
권력을 맘대로 휘두르는 농단(壟斷)?
  • 백청 기자
  • 승인 2018.03.28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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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맘껏 휘두르는 것을 보고 흔히 농단(壟斷)한다고 한다.

권력을 자기 손에 쥐고 쥐락펴락하는 것을 보고 일컫는 말인데 전횡(專橫)이란 단어를 쓰기도 한다.

농단(壟斷:언덕 농, 밭이랑 농, 단 끊을 단, 단절할 단)은 권력이나 이익을 독점하여 휘두르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최순실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앞세워 국정을 간섭하고 매관매직하며 돈을 챙겼을 때 국민은 그의 국정농단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농단이란 단어에서 壟은 밭 언덕의 두둑이란 뜻 이외에 평평한 대지위의 높은 단, 즉 돈대(墩臺:평지보다 높은 단)를 말하고, 斷은 깎아지른 절벽을 의미한다.

원래 이 단어의 뜻은 장터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높은 언덕에 올라가 지세를 살펴본 뒤, 시장에서 가장 좋은 길목에 터를 차지하여 자리를 깔고 이익을 독점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익뿐만 아니라 권력을 독점하고 마구 휘두르는 것을 비난하는 말로도 쓰이게 됐다.

고대, 시장이 처음 생겼을 때 시장의 기능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물건을 갖고 있지 않는 다른 물건과 바꾸는 장터 역할이었다. 이익에 눈을 부라린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가 교활한 사나이가 시장 높은 곳에 올라가 사방을 살펴보고 목이 좋은 곳에 터를 잡고 이익을 독점하면서 ‘돈벌이’라는 주요 기능을 하게 됐다.

돈벌이의 현장이 되니 그 뒤로부터 시장의 장사치에게 세금을 물리게 됐다고 한다.

그런 약삭빠른 사람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시장이 순순히 내 물건과 남의 물건을 바꾸는 물물교환의 현장으로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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