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유기동물 보면 눈물이..." -장성유기동물보호소
"버려지는 유기동물 보면 눈물이..." -장성유기동물보호소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9.05.20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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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남 장성군유기동물보호소장 '안타까움' 호소

장성읍 성산에 거주하는 ㅂ씨는 15일 오전 장성대교에서 동화면 방면으로 차량운행을 하던 중 도로 한 가운데서 다리를 절룩거리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하고 장성군청 방역계에 신고전화를 했다.

이 강아지는 도로를 횡단하던중 달려오는 차량에 부딪혀 교통사고를 당한 게 분명해 보였다.

20여 분이 지난 뒤 현장에 도착한 장성군 유기동물보호소 기우남(71) 소장은 중앙분리대 아래에서 두려움에 떨고있는 사고견을 무사히 구조해서 응급조치를 취하고 보호소로 데려가 수술을 했다. 하지만 다리를 심하게 다쳐 예전처럼 걷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기우남 장성유기동물보호소장
기우남 장성유기동물보호소장

 

장성군에 하나뿐인 유기견보호관리소를 운영하고 있는 기우남 운암동물병원 원장은 3년여 전부터 지역 내 유기동물들을 구출하고 돌보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비례해 장성에서도 유기동물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장성군 축산과 방역계 관계자는 유기동물 발생건수가 평균 80건이던 것이 지난 한 해 170여 건으로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올해도 벌써 5월 15일 현재까지 90여건에 이를 정도로 유기동물민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 원장은 동물들이 도로 등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집을 나와 거리를 헤매다 우연히 발견돼 주인을 다시 찾아줄 때면 한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대게의 경우 일부러 버리거나 잃어버려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 이상 키우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시킬 때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유기견은 10일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입양을 원하는 사람이 없을 경우엔 부득이 안락사를 시킬 수 밖에 없다.

장성군 관계자는 “보호소는 협소한데 유기견은 증가하고 있어 그만큼 안락사의 비율도 높아져 가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기 원장은 15일 하루 동안에도 오전에 교통사고로 다친 강아지뿐 아니라 삼계면 영화마을 근처 산불감시초소 부근을 헤매던 유기견을 발견하고 구조하기도 했다. 버려지는 동물이 많아 안타깝지만 이들 동물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항상 보람차고 자랑스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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