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은 폐기물과 전쟁 중 '신고정신 시급'
장성은 폐기물과 전쟁 중 '신고정신 시급'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9.09.0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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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공터 불문...건설폐기물.생활쓰레기 난무
축제 앞두고 미관 헤칠 우려...투기자 색출 어려워
남면 못대 옛 도로 정상인근에 수 주째 방치돼 있는 50여 톤의 건설폐기물. 장성군은 CCTV분석 등을 통해 투기자 찾기에 나섰으나 8월말 현재까지 투기자 찾기에 실패했다. 이렇듯 불법투기자를 찾지 못할 경우 처리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장성군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남면 못대 옛 도로 정상인근에 수 주째 방치돼 있는 50여 톤의 건설폐기물. 장성군은 CCTV분석 등을 통해 투기자 찾기에 나섰으나 8월말 현재까지 투기자 찾기에 실패했다. 이렇듯 불법투기자를 찾지 못할 경우 처리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장성군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황룡강 노란꽃잔치를 한 달여 앞두고 장성군이 최근 불법 폐기물 투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주광산경찰서가 지난주에 광주 광산구와 장성·담양·영암·나주·화순지역 농지·공터 등을 임차한 뒤 사업장 폐기물 수백 톤을 수차례에 걸쳐 불법으로 버리고 달아난 일당을 붙잡아 검거했다. 또 장성경찰서는 멀쩡한 남의 축사 인근에 수십 톤의 건설폐기물을 무단 투기한 투기자를 뒤쫓고 있다.

건설 폐기물은 물론 생활쓰레기까지 장성군이 지금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

지난 30일 장성군 환경위생과에 따르면 7월 경 진원면 일대 인적이 드문 축사 인근에 25톤가량의 불법 폐기물을 몰래 버리고 달아난 것을 주민이 발견하여 경찰에 신고했으며, 비슷한 시기 남면 못재 옛 도로 정상부근에 50여 톤 가량의 건설폐기물을 남몰래 버리고 달아난 투기자를 장성군이 CCTV 조회를 통해 찾고 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단서조차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올 1월에는 진원면사무소 인근 주변 토지를 임대한 후 담장을 높이 쌓고 임대부지에 폐기물을 투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렇듯 최근 들어 지역 내 불법 폐기물 투기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지만 장성군과 경찰은 뾰족한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번에 광산경찰서에 검거된 일당들은 12t급 차량 3대를 이용해 추적을 피하려고 새벽 시간대 인적이 드문 곳만을 찾아 범행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주민들의 신고와 CCTV만으로는 이 같은 폐기물 투기 범죄를 방지하기엔 역부족이다.

뿐만이 아니다. 장성의 관문인 남면 도로변 곳곳에는 생활쓰레기가 한 무더기씩 쌓여있어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장성군은 이 쓰레기를 버린 투기자에게 행정조치를 취했으나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처리 시기는 계속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장성군은 노란꽃 축제준비가 한창이지만 또 한 쪽에서는 불법 폐기물투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장성군은 한 달 남은 축제기간 내 이들 폐기물들을 치울 방침이지만 불법 폐기물들이 언제 또다시 투기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문제는 또 있다. 못재 인근에 버려진 폐기물처럼 투기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엔 폐기물 처리비용 전액을 장성군이 부담해야할 판이다. 장성군은 이곳 못재를 포함해 장성 인근 폐기물 처리비용으로 3천만 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장성군민은 출처 불명의 쓰레기를 떠안은 것도 모자라 처리비용까지 부담해야할 판이다.

한편 장성군환경위생과에 따르면 산업폐기물을 포함해 각종 생활폐기물은 지난해 40여 건의 민원신고를 접수됐는데 이 중 4건만이 과태료를 부과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25건이 접수돼 2건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8월 현재 불법으로 버려진 폐기물은 전국적으로 총 31만 톤 가까이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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