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돼지 똥 냄새를 멈추게 하라!
/사 설/ 돼지 똥 냄새를 멈추게 하라!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11.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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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생명체로 태어나서 살아갈 때 당연히 가지고 있는 천부적 권리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숨 쉴 수 있는 권리가 아닐까?

맑은 공기로 숨 쉴 수 있는 자유, 그것은 누가 뭐라 하지 않더라도 너무나 당연한 권리다.

그런데 그 자유를 타인의 이기적 욕심에 의해 제한 받거나 빼앗기고 있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예전에 어느 코메디 프로에 ‘살아도 못살아’라는 것이 있었다. 살아도 결코 산 것 같지 않는 사례를 두고 한 말이었다.

그런데 장성군 동화면 월전 마을 사람들이 바로 그런 현실을 참지 못하고 군청 앞으로 나왔다. 이 마을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

“돼지 똥 악취로 못 살겠다” “손자가 냄새난다고 마을에 오질 않는다. 손자를 보고 싶다”

이 사람들의 요구는 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남이야 돼지로 돈을 벌든 말든 상관 않겠다는 것이다. 그저 냄새 없이 살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돈사를 운영하고 있는 당사자인 축산업자는 물론이고, 감시 권한이 있는 군청도 책임을 다해달라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도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축사 인근의 군민들이 틈만 나면 군청을 찾아와 ‘못 살겠다’고 시위를 벌이는데도 안일하게 대처하는 자치단체가 한심하기 그지없다.

행정 당국의 의지 부족이라 여겨진다.

정확한 시스템은 모르지만 지금은 ICT를 이용한 무인 계측이나 전자제어 시스템이 발달할 만큼 발달했다.

마을 입구 사방과 축사 인근에 현대식 전자동 무인 악취 포집기를 설치해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악취 오염도를 측정 토록하고 그 수치를 주민들과 양돈업자, 행정기관이 알 수 있도록 전달하게 만들어 놓으면 어떨까?

이 결과에 따라 행정 기관은 기준치를 초과 하는 악취가 지속될 경우 영업장 정지나 폐쇄 등의 강력한 조치를 병행하면 될 것 아닌가.

이렇게 된다면 주민들도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양돈업자도 책임감을 느끼고 사업장 개선에 나설 것 아니겠는가?

또하나 자치단체가 해야할 일이 있다면 그 동안 장성군 관내에 산발적으로 발생해온 축산업 관련 악취 민원에 대해 단발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돼지 뿐만 아니라 소, 닭, 오리 등 전 축산 분야, 전 지역을 진단하고 종합개선책을 찾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 대책을 위해 전문연구기관 등에 의뢰, 현재의 축산업 현실과 악취 정도를 진단하는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장단기 과제로 분류하여 시행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러한 일을 위해 4천억 원이 넘는 장성군 예산 가운데 어떤 예산보다도 ‘주민들이 편안히 숨 쉬기 위한 예산’으로 분류, 시급히 편성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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