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계획된 정원도시 싱가포르...장성군 벤치마킹
//기획특집// 계획된 정원도시 싱가포르...장성군 벤치마킹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11.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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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건축물은 불허’ 강력한 행정권으로 규제

장성군이 도시정원을 배우기 위해 해외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대상지역은 정원 국가로 알려진 싱가포르. 장성군과 비슷한 면적의 도시 국가이지만 세계적인 계획도시이자 행정 선진국이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군청 내 6개부서, 15명의 관련 부서 직원이 참여, 사전 학습과 현장 답사를 실시하며 배우고 느끼며 장성에 걸맞는 도시 구상을 오버랩했다. 이태영 계장(도시계획과 전원마을 담당)의 답사기를 싣는다. -편집자 주-

싱가포르의 건축정책을 상징하는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위용. 쌍용건설이 지은 이 건축물은 싱가포르 건축 역사에 신기원을 이룩한 기념비적 업적으로 남아있다.
싱가포르의 건축정책을 상징하는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위용. 쌍용건설이 지은 이 건축물은 싱가포르 건축 역사에 신기원을 이룩한 기념비적 업적으로 남아있다.

출발 전부터 열공, 답사 이후는 치밀한 분석

장성군의 1.2배 면적, GDP 6만 달러 선진국

이번 싱가포르 연수는 보통 연수가 아니었다. 연수 출발 7일전부터 연수 인원 전원이 참석하여 방문 국가의 현황과 방문지, 주의사항 등을 사전 숙지하고, 분야별로 벤치마킹 목적에 맞춘 일정 수립 등 사전 연수가 시작됐다.

연수 3일전에는 분야별로 벤치마킹 대상지 세부현황과 벤치마킹 할 부분의 구체적인 계획 수립 및 우리 군 접목 가능 여부 확인 등 보고서 작성 방법에 대한 2차 토론회를 가졌다.

첫날인 9일 상해를 경유하여 밤 10시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도착한 뒤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벤치마킹을 시작했다.

싱가(사자)포르(도시)는 국도면적 697㎢, 인구 560만 여명 장성군의 1.2배에 불과한 도시국가 이면서 전 세계에서 도시계획이 가장 우수하고 정원과 공원이 가장 많은 나라다.

1965년 말레이시아에서 축출되어 별도의 국가를 구성하고 1970년대 우리 나라보다 낙후된 상태에서 국가개발을 진행하여 현재는 GDP 6만 달러를 달성한 아시아 최고 선진국이다.

우리 군과 면적이 비슷한 싱가포르에는 300개 이상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 추진 중이란 점이 놀랍다.

모든 가구에서 도보로 5분 이내에 인근 정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단계 목표이고, 2단계로 이 모든 정원을 스카이워크(하늘길) 방식으로 연결하여 사람만 이용이 가능한 정원 가도(길)를 만드는 것이 완성 목표다.

주요 정원인 보타닉가든, 오키드가든, 포트캐닝파크, 스파이스가든, 주롱새공원, 가든바이더 베이, 플라워돔, 샌토사 섬을 방문하고 느낀 점은 허무맹랑할 것 같은 스카이워크 정원가도가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완성 될 것 같다는 점이다.

우리 군에도 백양사, 장성호 데크길, 축령산, 황룡강 꽃강을 정원 길로 연결 한다면 전국 제일의 힐링 가도가 조성 될 것이라는 점은 현실성이 있겠다는 생각이다.

시내 곳곳에 솟아있는 도시 조형물. 장성군 면적의 1.2배에 불과한 싱가포르는 정원이 300여 개나 되며 걸어서 5분 거리에 정원이 있을 정도의 정원도시이다.
시내 곳곳에 솟아있는 도시 조형물. 장성군 면적의 1.2배에 불과한 싱가포르는 정원이 300여 개나 되며 걸어서 5분 거리에 정원이 있을 정도의 정원도시이다.

도시정원만 300개, 걸어서 5분 거리에 공원

즉흥적 계획이 아니라 미래 100년을 설계

둘째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그날 방문한 곳에 대한 견해와 우리 장성군 접목 가능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류하는 미팅을 실시하고 새벽이 되어 싱가포르의 두 번째 밤을 보냈다.

셋째 날과 넷째 날 도시계획과 건축물 위주의 벤치마킹을 하며 강행군을 시작했다.

싱가포르는 100년을 계획하여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중간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향후 50년 계획의 중심사업으로 마리나베이 지구가 눈이 띤다.

마리나베이 지구는 총 5조원(토지매입 4조, 공원조성 1조)이 투입되어 현재 택지조성이 끝나고 10%정도 건축 개발이 진행된 상태에서 이곳에만 년 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이곳의 마리나베이샌즈(쌍용건설 건축)건축물은 싱가포르를 대표하고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순수하게 이 건축물만을 보기 위해서 방문할 정도의 명물이다. 이밖에 플라워 돔은 6백만 명, 가든스바이더베이 공원은 5백만 명이 방문한다.

싱가포르 관광은 마리나베이샌즈가 건립된 시점을 전·후로 건축 역사를 구분하고 있다.

이외에도 화려한 건축디자인, 야간경관과 외관에 조경으로 덮인 독특한 건축물이 수없이 들어섰지만 싱가포르에서는 같은 디자인의 건축물을 찾아볼 수 없다.

싱가포르 건축행정 담당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장성군 벤치마킹 참가자들.
싱가포르 건축행정 담당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장성군 벤치마킹 참가자들.

도시정원을 일자리 창출, 관광자원으로 연계

장성의 지리.역사를 아우르는 종합설계 필요

국토개발부 산하에 도시계획 및 설계전문가 1천여 명과 7개 부서로 구성된 도시재개발청에서 싱가포르의 모든 건축물을 직접 디자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 계획은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100년을 중심으로 CP(건셉 플랜)를 잡고 5년을 주기로 MP(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실행한다.

허가 조건은 똑같은 건축물은 지을 수 없고 외부에 정원과 조경을 해야하며, 주기적으로 청소와 재도색 등을 해야한다는 조건이다.

이를 어기면 건축을 할 수 없도록 강력히 규제하며 모든 국민은 이를 성실이 따른다. 이 규제가 그들의 경제이며 생명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그린시티 실천하고 관리·유지하는 비용이 상당하게 소요되는데, 이는 곧 예산과 일자리와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우리 군에서도 우리 군 행정과 지리 역사 인문학적 요소들을 아우르는 일관된 컨셉에 맞는(정책에 맞는) 도시와 건축 규제를 구성한다면 보다 많은 관광 자원이 형성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옐로우시티 장성을 위한 싱가포르 연수단 전원이 기념 촬영을 하며 생태복합도시로의 재탄생을 선언했다.
옐로우시티 장성을 위한 싱가포르 연수단 전원이 기념 촬영을 하며 생태복합도시로의 재탄생을 선언했다.

연수 과정 중 정책에 반영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군에 맞도록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되 실천이 가능한 부분은 즉시, 그리고 중장기 계획에도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면 에너지가 방전되어 회복에 상당기간이 걸린다. 밀린 업무, 연수 보고서 작성, 벤치마킹 접목 실행계획 수립 및 실행 등등 24시간이 짧다.

연수나 여행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우기철인 11월에 단 한 번의 비도 만나지 않았다는 것은 싱가포르 연수단의 행운이었다.

싱가포르 연수를 수많은 현장, 사례들을 사진과 함께 정리하면서 여건상 기회가 되면 꼭 다시 가 보고 싶은 현장으로 남겨두었다.

/이태영 (장성군 도시재생과 전원마을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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