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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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투데이
  • 승인 2018.04.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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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삼평의 정신을 흐리지 말자

 

옛부터 우리 장성은 삼성.삼평(三城 三平)이라 유래되는 고장 중에 하나다.

즉 장성, 곡성, 보성이 삼성이고, 함평군, 나주시의 남평, 담양군의 창평이 삼평이다.

이 말의 유래는 이 지역들이 임진왜란 때부터 왜군에 대항하는 사람들이 많고 불의와 정의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아 의병활동이 치열했던 지역이다.

식민제국주의 때는 일본인들의 강압적인 통치에 어느 곳보다 저항이 드세고 곳곳에서 마찰이 심했던 곳이다. 대표적인 항일운동 지역이자 독립운동 지역이었다.

반대로 일본인들은 이 곳에서만 상인들이 상세(商勢)를 유독 펼치지 못하고 한국인들에게 밀린 지역이어서 이 지역을 싸잡아 삼성,삼평으로 부르며 심성이 고약하고 드세다는 식으로 치부했다. 그래서 간혹 지금도 나쁜 의미로 삼성.삼평을 부르는 사람도 있다.

이런 계획적 수작으로 일본인들이 나쁘게 갖다 붙인 말이었지만 그런 만큼 이곳 주민들은 삼성.삼평 이란 말에 자부심을 느껴왔다.

또 “광장나창(光長羅昌)” 이란 말이 있는데 즉 광주, 장성, 나주, 창평 이 네 곳을 통칭하는 말로써 인심이 풍부해 살기 좋은 곳이라 불린 곳이다. 특히 이 지역은 서원과 향교가 발달해 인재가 많아 영남의 유교문화권에 대응하는 호남학문의 대표적인 고을이면서 인재와 학문이 뛰어난 곳으로 자랑스럽게 불려지던 말이다.

그래서 그곳 중에서도 특히 장성은 호남학문의 산실이자 인재의 고장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래서 장성은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으로 불리면서 “학문으로 장성 만한 곳이 없다”라는 걸출한 이름값을 얻었다.

장성에는 학문과 선비의 고장 장성답게 고산서원, 필암서원, 봉암서원 등 서원과 사우가 많다. 게다가 박수량 선생을 위시한 청백리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이를 닮고자하는 수많은 공직자와 내방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역사와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도 우리 장성인들은 곳곳에 혁혁한 일꾼으로 장성을 빛내고 있다.

그런데 요즘 일부사람들로 인해 삼성.삼평이 좋지 않는 이미지로 종종 쓰이고 있다.

서로 시기하고 싸우고, 트집 잡고, 잘 되는 꼴 못 보는 몰상스러운 뜻으로 말이다.

우리 장성으로 귀농귀촌 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 즉 장성을 인생여정의 마지막 둥지로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풀이다.

곧 장성의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장성에 미래가 보인다는 뜻이며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우린 뜨거운 포옹과 힘찬 격려의 악수로 안아 주어야 한다.

시기와 질투는 지역발전을 저해할 뿐이고 그걸 조장하는 사람은 장성 발전을 정면으로 저해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우리는 하나의 장성인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을 논하고,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장성인이 되어야 한다.

백년 뒤에 우리 장성의 후손들이 우리 시대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봤을 때 후손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으며 지적당하는 시대, 그런 사람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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