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성체육회장선거, 장성인의 가능성을 보았다!
[사설] 장성체육회장선거, 장성인의 가능성을 보았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20.01.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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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첫 민선 체육회장 시대가 2020년 1월 16일부터 열렸다.

제30대 장성군체육회장으로 취임한 고상훈 회장에게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낙선한 전계택 후보에게도 깊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

어느 선거에서나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승자에겐 어마어마한 부귀영화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고, 패자에겐 아픔이야 크겠지만 인생을 포기할 만큼 고통이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선거는 인생이 살아가는 무대 위에 오르느냐 아니면 평범한 지대에 머무느냐의 차이일 뿐, 삶과 죽음의 갈림길은 아니다.

단적인 사례로 세계의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오바마 대통령을 보자.

미국 건국 232년 만인 2008년에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 8년간의 대통령을 마치고 56세에 퇴임했다. 그의 화려한 대통령 재임시절은 그의 삶의 영역 안에 8년이었을 뿐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8년은 똑같이 흘러갔다. 그리고 퇴임 뒤 그는 지금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사업성을 발휘하며 살고 있을 뿐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 이야기를 떠올리는 이유는 큰 선거든 작은 선거든 모든 인생에게 시간은 똑같이 흐른다는 것이다. 선거라는 한 번의 기회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걸 만큼 중차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좁은 땅덩이의 한국에서는 유난히 선거에 모든 것을 걸고 달려드는 풍습이 있다. 출마자의 가족, 친척은 물론이요, 향우, 동문, 선후배 등 그야말로 모든 주변인들이 총동원되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조선왕조가 무너지고 해방을 맞으면서 대통령과 제헌의원을 뽑기 시작할 때부터 잘못 끼워진 선거전의 단추가 지금 한국의 고질 풍토가 돼버린 것이다.

이번 광주시체육회장선거에서도 과열선거로 비방전이 치열해지고 뉴스에 오르내리며 선관위가 경고처분을 내리는 얼룩진 것을 보았다.

하지만 이번 장성군 민선체육회장 선거에서 우리는 멋진 ‘페어플레이 선거’의 사례를 보았다.

두 후보가 서로 체육계 선후배 사이며 너무 잘 아는 관계라는 점도 작용했을 수 있다.

하지만 길다면 길다고 말할 수 있는 9일의 선거기간 동안 어떤 잡음도 나오지 않았다.

당락을 가려야 하지만 상대방의 뒤꿈치를 이야기하지 않고 앞을 보며 공약을 알렸다.

상대방의 옆구리 허물을 들추지 않고 자신들의 살아온 경력과 열성으로 선거를 치렀다.

후보자 뿐만 아니라 후보 진영에서 성원해준 조력자들이 더 훌륭하게 보인다.

참으로 아름다운 경선이라고 칭송을 보낸다. 첫 민선체육회장이라서 더욱 값진 시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다음 체육회장 선거나 다른 선거에서도 이런 장성인의 굴기가 예와 의를 숭상하는 문불여장성의 새로운 시작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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