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 군수 입당…‘온통 민주당’ 더 잘 해야 한다.
[사설] 유 군수 입당…‘온통 민주당’ 더 잘 해야 한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20.03.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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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두석 장성군수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 중앙당최고위의 추인 과정이 남았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 군수의 입당은 지난 2006년 정치에 뛰어들면서 민주당에 입당한 바 있으니 어쩌면 복당인 셈이다.

정치인이 성향에 따라 정당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정치인이 정치의 배를 타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지지를 먹고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완전한 자유일 수는 없다.

지금까지 무소속 유두석 군수에게 지지를 보냈던 장성 군민들은 정당보다 지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인물론을 택했다. 그래서 주변의 모든 정치 판세가 민주당으로 돌아가고 있을 때 홀연히 무소속을 자처하며 ‘오로지 장성 발전’만을 외쳐온 무소속 유두석 군수에게 표를 던졌다. 그런데 그분들의 구심점이 이제 흐려졌다. 정당정치의 폐단을 지적하며 정당을 외면했던 군민들은 더욱 혼돈스러워 하고 있다.

장성 군민들은 과거에 민주당과 무소속이란 양대 산맥으로 형성된 정치지형 속에서 살아왔다.

정치가 이념과 이념의 충돌이며 갈등과 대립 속에서 성장하는 ‘살아있는 물건’이기 때문에 정당 대 정당이든 정당 대 무소속이든 대결 구도가 바람직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장성은 이제 그러한 한쪽 벽면이 무너졌다. 군수부터, 군의원 전원, 도의원 전원, 위로는 전남도지사와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모두 민주당 일색이다. 모든 물줄기가 하나로 통합됐다. 몸집이 너무 비대해진 느낌이다. 그래서 다른 목소리를 어떻게 소화하고 받아들일 것인지 걱정이다.

민주당의 품안으로 들어간 유두석 군수에게 입당이 정치적 안위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장성의 미래를 위한, 군민 행복을 위한 선택이기를 주문한다.

이개호 의원은 입당 축사에서 “장성은 이제 완전한 정치적 완전체가 됐다”고 자화자찬했지만 이 축사는 군민들에게 엄청난 굴레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정치권이 잘못해도,  농간을 부려도 어디에다 말 한마디 못할 지경이 될 수도 있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생명인 군의원들이 같은 당이라고 해서 집행부의 잘못까지 묵인해주거나 두둔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옛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그렇다면 이제 군민들이 마지막으로 기대하는 곳은 제4부로 불리는 언론일 수 있다. 지역의 실상을 전달하고 군민을 대변하는 언론으로서 예전보다 더 큰 준엄한 비판과 시선이 필요함을 절감한다.

이제 군민들의 시선은 언제 어디서나 민주당으로 향할 수 밖에 없다. 거대 몸집으로 불어난 민주당에게 ‘잘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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