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때 황룡강 범람 누구 탓?”
“집중호우 때 황룡강 범람 누구 탓?”
  • 장성투데이
  • 승인 2020.08.18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성군 “7월부터 여러차례 방류 요청했다”
농어촌공사 “기상예보 참작, 최선 다했다”
‘농사철에 황금보다 더 귀한 물’ 협의 절실
장성을 비롯한 광주,나주,함평,영광 등 9,700여 ha 농경지에 농업영수를 공급하고 있는 장성호. 지난 8일 오전 9시 최고치인 초당 500톤을 방류했다.
장성을 비롯한 광주,나주,함평,영광 등 9,700여 ha 농경지에 농업영수를 공급하고 있는 장성호. 지난 8일 오전 9시 최고치인 초당 500톤을 방류했다.

 

“물 폭탄이 떨어져 불어나는 수위를 보며 어찌 수수방관하고만 있었겠습니까? 시시각각 기상예보에 초점을 맞추며 장성군 지역은 물론 광주, 함평, 나주 등의 하류 지역 안전까지 고려해 초긴장으로 지세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7~8일 장성지역에 내린 집중호우에 때마침 장성호 수문을 개방하면서 황룡강 범람의 책임자로 지목받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장성지사 윤영일 지사장의 볼멘소리다.

이번 황룡강 범람 과정에서 문제의 발단은 일찍부터 장마가 예상됐기 때문에 장성호 방류를 좀 일찍부터 서둘렀어야 할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부터 나왔다.

장성군민들은 “장마기에 접어들었다는 예보를 접하고도 방류를 않다가 뒤늦게 폭우가 내리고 만수위에 다다르자 엄청난 수량을 방류한 책임은 전적으로 농어촌공사에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홍수 장성군 경제건설국장은 “지난 1일 수변길 재개방 행사장에서도 직접 농어촌공사측에 방류가 시급하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장마로 계속 높아지는 수위를 우려해 7월 중순부터 수차례 방류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장성군은 이같은 피해와 우려를 없애기 위해 관계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수량통제자문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이에대해 농어촌공사는 “방류는 기상예보를 기본으로 농사 문제와 주변 지역 현황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방류를 앞두면 여러 수계가 합해지기 때문에 우리만 방류할 수 없고 영상강홍수통제소와 긴밀한 협의 속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농어촌공사는 “방류를 결정하는데 가장 믿을 수 있는 정보는 기상청 예보인데 그 무렵 기상청이 남부지역 장마가 끝나고 북상중이라고 예보, 맘대로 방류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장성호는 농업용저수지로서 가능하면 우기에 많은 물을 보관했다가 농업용으로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농사에 황금보다 귀한 물을 쉽게 방류할 수 없다는 심정을 호소했다.

윤영일 지사장은 “홍수로 물이 불어나면 저녁 새벽을 가리지 않고 수위를 체크한다. 언제나 지역민의 안전과 풍요로운 농사를 동시에 생각하는 두 가지 염려가 앞선다”고 말했다.

윤 지사장은 “7월 호우 때부터 전 직원들의 일상이 월화수목금토일이 아닌 월화수목금금금이었다”고 비상 시국이었음을 단적으로 표현했다./합동취재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