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도서관 독서동아리의 ‘책 향기’
삼계도서관 독서동아리의 ‘책 향기’
  • 곽경민 기자
  • 승인 2018.05.01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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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과 법의 갈림길에서 인간의 선택은?
'낳은 정과 기른 정’을 구분해야하는 가혹함

“사람은 관계를 잘 맺어야 향기가 나는 것”

최민경 리더
최민경 리더

장성군립도서관은 2015년 9월부터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군민 누구나 함께 읽고 토론하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 15개 독서동아리 구성하여 지원˙운영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책 향기’ 독서동아리는 꽃이 피어야 꽃향기가 나고 사람은 관계를 잘 맺어야 사람의 향기가 나듯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살아가는 공간에 삶의 향기가 나고, 책 향기가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족 같은 8명의 회원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책을 통해 여러 가지 제시된 문제의식과 사안들을 가지고 즐겁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저절로 순화가 되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책은 혼자만 읽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소통하다 보면 나와 생각인 다른 타인을 폭넓게 존중하게 되며, 또 이해하는 과정에서 상상력의 폭과 긍정적인 시각을 키우는 다양한 삶의 양식을 배우게 된다.

또한 책 향기는 독서 행위와 연계하여 영화 관람, 문학기행, 다도 체험, 원예 체험 등 더욱더 풍성한 활동의 독서동아리가 되도록 문화체험으로도 이어진다.

매월 두 번 정기모임 중 지난 4월 5일에 책 향기 첫 모임이 열렸다. 선정 도서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상을 휩쓴 영국소설 ‘바다 사이 등대’로 사랑, 선택, 책임, 용서에 관한 회원들 간의 열띤 논의가 있었다.

이렇게 책을 통해 일상생활에 지친 마음을 달래고 좀 더 나은 삶과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장성군립도서관 독서동아리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따라서 책 읽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어 건전한 지역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가슴 뭉클한 선택『바다 사이 등대』 읽고

“인간에게 대부분 두 개의 양심이 있지만”

 

김미경 회원
김미영 회원

‘바다 사이 등대’를 읽게 된 계기는 영화를 보고 난 후 너무 감동받아 원작을 읽고 싶어 회원들에게 추천하여 선정하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변함없는 톰의 사랑과 동전의 양면처럼 기른 정과 낳은 정 사이에서 어느 쪽도 선택하기 힘든 딜레마에 빠진 상황을 다루고 있다.

홀로 외딴섬 야누스에서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와 오갈 때 없는 아이를 신고하지 않고 데려다 보살피고 키웠다. 톰과 이저벨 부부의 시작은 선의였지만 세 번째 유산하고 만난 아이를 키우게 된 작은 욕심은... 그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있었다. 서로 아이를 키우겠다고 길러준 엄마와 낳은 엄마 사이에 갈등은 두 엄마의 고통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의 고통을 지켜보는 것이 너무 가혹하고 가슴 아픈 일이었다.

과연 나라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 아마도 이저벨과 똑같은 결정을 하지 않았을까? 죄책감이나 도덕심은 뒤로 한 채 아기를 신고하지 않고 키웠을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는 낳은 정 보다는 기른 정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의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 아기 친엄마인 해나의 안타까운 사연과 아기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느껴져 너무 마음이 아팠다. 정말 누가 아기를 키우는게 더 좋은지 선택인지 명확한 정답을 내리기가 힘들었다. 이 작품은 등대라는 사물에 비유하여 인간이 나가야 할 바른 선택의 지점에 대하여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책의 말미에 톰이 사랑하는 아기를 잃은 이저벨의 슬픔을 온 마음을 다해 사랑으로 치유해 가는 부분에서는 가슴 벅찬 톰의 사랑이 느껴져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사랑, 선택, 책임, 용서를 통해 인간이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한 가정을 만들기는 쉬워도 지켜내기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특히 요즘 종종 매스컴에서 버림받는 아이들,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 기사를 보면 정말 낳은 정, 기른 정 운운할 정도로 모정이라는 게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자녀의 삶에 부모가 빛이 되어주는 등대 역할이 필요하다. 부모는 자녀를 통해 성장한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다고만 느끼는 것 같다. 아이들 인구가 줄어들어가는 상황에서 딩크족이나 신혼부부, 아이들 키우면서 지친 부모들에게 꼭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발제 1>

두 남녀의 사랑과 도적적 딜레마, 그 속에서 옳은 선택은 무엇일까. 이런 환경에서 ‘책향기’회원들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 우리가 내리는 결정들이 실수가 되어 나중에 어떻게 돌아올지 알 수 있다면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았을 텐데... 그러니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박○님

▲ 낳은 정과 기른 정을 선택하라면 저도 기른 정을 선택하겠습니다.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남의 자식도 내가 낳은 자식처럼 사랑으로 키우면 못줄 것 같아요.-임○복

▲ 저도 이저벨과 같은 상황이라면 죽어도 못줘요. 다른 나라로 도망쳐 아이랑 톰이랑 행복하게 살 거예요. 이 경우에는 죄책감, 도덕심 생각 안나요... 그리고 아이를 보내고 상실감이 큰 이저벨과 그의 아내를 향한 톰의 사랑을 보고 많이 울었네요.-이○순

▲ 법적 테두리 안에서 생각을 해보면 당연히 신고를 해야 하지만 세상에는 어떤 것이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이 경우가 그렇지요.-최○경

▲ 그러고 보면 저는 톰이 참 현명한 사람 같아요.

처음엔 저도 이저벨만 보면 아휴 그냥 말하지 말고 같이 살지 했는데요. 친엄마 해나의 마음도 절절하더라구요. 비록 5년이란 세월을 같이 살지 않아, 아이 루시가 돌아왔을 때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또 그 과정을 거쳐 나중에는 잘 자랐잖아요.-김○숙

▲ 누구나 이 상황에서 옳은 선택을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저벨을 향한 톰의 사랑과 친엄마 해나의 남편 프랭크가 한 말 “용서는 한 번만 하면 되잖아. 원망은 하루 종일 해야 하는데... ” ‘사랑과 용서’ 살면서 저는 잘 하고 있는지 반성이 많이 되며, 가장 마음에 새겨야 할 단어인 것 같습니다.-김○영

지난달 5일 장성삼계도서관에서 ‘책 향기’독서동아리 회원들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상을 휩쓴 영국소설 ‘바다 사이 등대’를 읽고 사랑, 선택, 책임, 용서에 관한 독서평이 있었다.
지난달 5일 장성삼계도서관에서 ‘책 향기’독서동아리 회원들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상을 휩쓴 영국소설 ‘바다 사이 등대’를 읽고 사랑, 선택, 책임, 용서에 관한 독서평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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