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장학회 30년사] 인재양성의 요람 장성장학회, 애틋한 기탁사연 '감동'
[장성장학회 30년사] 인재양성의 요람 장성장학회, 애틋한 기탁사연 '감동'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03.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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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참으로 거룩한 기탁 사연들이 있습니다"

장성장학회 기금 조성...1992년 시작 30년만에 63억 조성

"못배운 나 대신, 성공 일궈다오" 감동어린 기탁사연들
유두석 (재)장성장학회 이사장은 장학금을 기탁하신 분들에 대해 언제나 사진 촬영하여 기록으로 남기고 홍보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그 고귀한 뜻을 알리고 있다. 장성군은 이러한 사연을 담은 명예의 전당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두석 (재)장성장학회 이사장은 장학금을 기탁하신 분들에 대해 언제나 사진 촬영하여 기록으로 남기고 홍보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그 고귀한 뜻을 알리고 있다. 장성군은 이러한 사연을 담은 명예의 전당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성 인재양성의 텃밭을 일구고자 출범한 장성장학회가 어느덧 출범 30년을 맞았다.

1992년 10월 10일, 1억6천7백만원의 씨앗 기금을 토대로 시작하여 매년 군 출연금과 눈물어린 기탁금으로 형성된 장성장학회가 30년 만에 68억원(2020년 12월 기준)의 장학기금을 가진 어엿한 중년 나이의 장학기금으로 안착했다. 이 가운데 장성군 출연금이 53억, 민간인 기탁금이 14억원이다.

199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학비가 없어서 진학을 못한 학생들이 참 많았다. 중고등학교 진학이 어려워 야간 중고등학교가 성행했다. 보통 사람들은 학비 때문에 서울지역 대학교를 꿈도 못 꾸었다. 학비가 없어서 눈물을 삼키던 학생들에게 성금을 기탁하는 사연이 신문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사회 현실 속에서 가장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 바로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금 조성이었다. 1991년 보해양조의 기탁으로부터 시작돼 고려시멘트 등 기업들이 큰 손을 보태고 장성군이 출연금을 늘리기 시작, 차츰 민간 차원의 기탁이 줄을 잇는 아름다운 전통이 만들어졌다.

장성군 장학기금의 출연은 관선 군수 시절부터 민선 2기까지인 92년~2002년까지 고작 1억 원에 그쳤다. 그 뒤 김흥식 군수의 민선 3기에 7억 원으로 늘어났다. 그 뒤 유두석 군수가 지휘봉을 잡은 민선 4기부터 본격적으로 장학금 출연을 늘려 민선 4기 17억5천만원, 5기 4억1천만원, 6기 7억4천만원, 7기 16억1천만원으로 급증했다.

민선 7기는 마지막 해인 올해 출연금을 합할 경우 모두 20억 원으로 예상, 가장 많은 장학금을 조성한 기간이 될 전망이다.

장성군이 장학기금이 60억 원을 넘게 되자 2020년부터 이장 자녀 장학금의 지급 범위와 금액을 크게 확대 지급하기로 했다. 사진은 2020년 장학증서 수여식.
장성군이 장학기금이 60억 원을 넘게 되자 2021년부터 장학금의 지급 범위와 금액을 크게 확대 지급하기로 했다. 사진은 2020년 장학증서 수여식.

 

보해양조.고려시멘트 등 큰 손 기탁 출발

주인영, 문영수씨 등 부부간 기탁 감동

“절대로 이름을 알리지 마세요” 부부간 성금

장학금 모금에 행정기관의 의지도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지역민들의 정성어린 성금이 더해졌다는 것은 장성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1992년부터 올해까지 민간인 기탁 건수는 291건에 총 기탁금은 14억6천6백만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23건에 1억1천만원, 2020년 65건에 1억3천만원에 달했다. 과거에는 매년 몇천만원이 보통이었고 1억원을 넘긴 것은 2017년이 처음이었다. 2020년은 기탁금액으로나, 기탁자의 숫자로나 사상 최고를 기록한 기념비적인 해였다.

장학기금 기탁자를 관리하고 있는 장성군 평생교육센터 양완길 소장은 “기탁이 시작된 92년부터 지금까지 기탁에 참여해 주신 분이 290명이며, 500만 원 이상을 기탁하신 분이 53명 또는 기관이다. 미래를 위한 고귀한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탁금은 액수의 크고 작음을 떠나 참으로 소중한 마음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때로는 못배워서 설운 마음을 담아, 때로는 장성에서 나고 자란 정을 담아, 때로는 출향 기업으로 성공하여 고향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정성 어린 장학금을 보내왔다.

특히 “나의 기탁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며 익명을 전제로 보내오신 분들도 있었다.

기탁금이 모이기 시작한 1991년부터 최근까지 500만원 이상을 보내오신 분이나 기업들만해도 무려 53명이나 된다.

그중 보해양조는 91년, 92년에 각각 500만원씩을 기탁, 물꼬를 텄으며 고려시멘트 역시 92년에 1천만원을 시작으로 몇해 걸러씩 8차례에 1억6천8백만원을 기탁했다. 장성군의용소방대는 고사리같은 성금 1~2백만원씩 매년 기탁하고 있는 단체다.

장성 출신 출향 기업으로는 탑솔라(주) 오형석 대표가 5천만 원을, 허정 에덴병원장이 2014년부터 3년 동안 4천만원을 기탁하여 시선을 모았다.

2천만원 이상을 기탁하신 분들로는 경동산업건설(주), 제이에스개발주식회사 송복근 대표, 장성개발 유기연 대표, (주)영진종합건설 박승현 대표, ㈜탑인프라 정회걸 회장, (사)장성불교사엄엽합회, 개인자격의 이인석 씨 등이 아름다운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다.

2020년도에는 주인영.김청자 부부와 문영수.이현순 부부는 부부 공동 이름으로 각각 1천만원씩을 기부해 공동체 사랑 정신을 실천해 귀감이 됐다.

남면 출신 출향 인사로 지난해 1천만원을 기탁한 것을 비롯, 후학 양성에 매년 성금을 약속한 정명환 금성환경 대표와 보통 사람을 자처하는 삼서면 김갑수 씨의 1천만원 기탁도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재)장성장학회(이사장 유두석 장성군수)가 지난 연말 이사회를 열고 2021년도부터 장학금 예산을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액하기로 결의했다.
(재)장성장학회(이사장 유두석 장성군수)가 지난 연말 이사회를 열고 2021년도부터 장학금 예산을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액하기로 결의했다.

 

“명예의 전당이 소중한 기탁 뜻 기리겠다”

장성군은 이들 기탁자들을 기리기 위한 명예의 전당 등을 기획하고 있다.

장성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유두석 군수는 “기탁해 주신 한분 한분의 정성 어린 기금은 정말로 소중한 뜻이 담겨 있다. 군민이 영원히 잊지 않고 귀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관심을 표했다.

장성군은 일단 1백만원 이상 기탁자들을 명예의 전당에 올려 기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1천만 원 이상은 별도로 새기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명예의 전당은 장성군청 내의 군의회가 이전하고 청사가 제자리를 잡는 몇 년 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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