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종 도의장 불신임안 부결은 됐지만...
김한종 도의장 불신임안 부결은 됐지만...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1.03.17 1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찬성 28, 반대 27...56명 중 1표 차로 과반 미달
갈수록 힘 들어지는 의장 리더십, ‘타격 불가피’
중도 철회안에 강경 대응...‘화 자초했다’ 지적도

 

의원들의 5분 발언 제한 등의 이유로 지난해 발의됐던 전남도의회 김한종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16일,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하지만 불신임안 통과에 단 한 표가 모자랐을 뿐 오히려 찬성하는 의원들의 표가 1표 더 많이 나와 김 의장의 후반기 의회 운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전남도의회는 16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지난해 12월 임종기(더불어민주당·순천2) 의원 등 전남도의원 15명이 발의한 김한종 의장 불신임안 무기명 투표에서 재적의원 56명 중 김 의장을 제외한 55명이 참여해 찬성 28명, 반대 27명을 기록해 과반수 유효 득표수인 29명을 채우지 못해 결국 부결됐다.

임종기 의원 등 15명의 의원들은 당초 의장 불신임 사유로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조합회의 위원 추천 과정에서 발생한 직무 유기 ▲서면으로 신청한 5분 자유발언에 대한 규정 위반 ▲민간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 해당 지역구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신청했지만 의정활동 불허 등의 이유를 표면에 내세웠다.

이 같은 배경에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조합 위원에서 배제된 임 의원과 김 의장의 의회 운영 방식에 불만을 품은 의원들이 이번 불신임안 발의에 대거 참여해 명분이 약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전남도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부터 상임위 배정 문제, 의원들 간 문제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이번 ‘의장 불신임’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 투표결과에서 보듯 김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진통 끝에 결국 부결되긴 했지만, 민주당 일색인 전남도의회에서 의원들 간 갈등의 골은 더욱 심화됐으며 김 의장의 지도력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목소리다.

이에 대해 모 도의원은 “지난달 상정된 ‘의장 불신임 철회동의안’에 대한 안건이 나왔을 때 표결까지 이어지지 않고 갈등을 해결할 수도 있었던 것을 김 의장의 과도한 욕심으로 표결까지 끌고 온 것은 김 의장 스스로 화를 불러온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도의회 본회의장에는 김영록 전남지사 등 집행부 실·국장들이 본회의장에 참석한 상황에서 의장 불신임 결의안 투표 방식을 놓고 볼썽사나운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기명투표, 무기명 투표를 놓고 의원 간 설전, 전자투표 여부를 놓고 또 입씨름이 이어지면서 본회의보다 1시간 이상 지체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날 의회에 출석했던 전남도청, 전남교육청 공무원들은 이런 난장판 의회의 모습을 1시간 동안이나 멍하니 지켜만 보는 처지가 되기도 했다. /최현웅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