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 장성 동화면 대표 쌀과자업체 '올바름'
기업탐방 - 장성 동화면 대표 쌀과자업체 '올바름'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03.2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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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유기농 과자 어디 없소? '올바름에 있소!"
김정광 대표, 청년 정신으로 소비자 취향저격
동화면 소재 '올바름'이 생산하고 있는 영.유아용 과자와 제조에 소요되는 순수 우리농산물 재료들과 청년 창업인으로 새로운 과자업계 신화를 꿈꾸고 있는 기정관 대표이사.
동화면 소재 '올바름'이 생산하고 있는 영.유아용 과자와 제조에 소요되는 순수 우리농산물 재료들과 청년 창업인으로 새로운 과자업계 신화를 꿈꾸고 있는 김정광 대표이사.

“한참 커 가는 아이들에게 뭔가를 사주고 싶은데, 먹이고 싶은 게 없는 거예요. 찾다 찾다 제가 차라리 과자를 만들 생각을 한 겁니다”

장성군 동화면 남산리에 터를 잡고 유기농 쌀 과자류를 생산하는 회사인 ‘올바름’ 김정광(39) 대표의 사업 동기 설명이다. 장성에서 아기를 겨냥한 순수 우리 쌀 과자를 생산하는 기업은 유일하다.

장성 관내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종류는 대부분이 1차산업인 농산품 그 자체이며, 가공식품이라고 해봤자 겨우 가정에서 농산품을 말려거나 분말로 만드는 정도에 불과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수많은 구매자들의 입맛을 맞춰주는 제품의 다양성에서 훨씬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 쌀을 활용한 과자류 생산업체가 장성에서 전국을 주름잡는다면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정광 대표가 정직한 기업을 표방한 ‘올바름’을 설립하게 된 배경에는 참 간절한 사연이 깃들어 있다. ‘올바름’이란 말에는 착하고 바르다는 뜻 이외에도 영어로 ‘모든 것(All)이 바르다’는 의미까지 함축하고 있다.

시중에 유행인 일반 과자류에는 유제품 알러지나 아토피 증상을 유발하는, 좋지 않는 성분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모든 가공식품에서 맛과 모양을 내고 보관을 길게 하기 위해서는 화학 성분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올바름에서 생산되는 주재료는 모두 장성에서 생산되는 지역 농산물이다.
올바름에서 생산되는 주재료는 모두 장성에서 생산되는 지역 농산물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순 우리쌀을 사용한다. 이 회사에서 사용하는 쌀은 모두가 ‘장성 356생’ 쌀이다. 어떤 과자는 장성산 현미 100%로 생산한다.

영.유아기는 어느 시기보다 성장에 중요한 기간이다. 안전하고 균형있는 먹거리는 필연적이다. 그런데 이 시기에 알맞은 간식거리가 마땅치 않는 것이 현실이다. 청소년 위주나 성인 입맛을 겨냥한 과자는 많지만 시기별 아기들에게 딱맞는 과자는 극히 한정적이다.

그래서 틈새 시장을 노려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처음엔 2018년 6월에 백양사 앞 작은 건물에서 과자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원래 기계전공이었으니 그 실력을 살려, 어차피 과자 생산도 기계로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일생을 걸기로 했다. 여기에 군대 동기였던 친구 염정호 사장이 공동대표 형식으로 동참하며 머리를 맞댔다. 현재도 찰떡궁합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 염 사장은 최근 중기청 주관의 청년사관학교 과정을 이행중인데 청년창업지원 정책으로 정부 창업지원 1억원을 받게 되는 성과를 올렸다. 의기투합하여 과자업계의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김 대표의 이같은 과자 사업은 뻥튀기 장사로부터 시작됐다. 2014년에 떡 공장을 운영하던 작은아버지에게서 가래떡을 빼와 건조시켜 뻥튀기 과자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광주에서 쌀과자 전문업체를 창업해 괜찮은 실적을 쌓았으나 경험 미숙으로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그래서 독자적인 사업 플랜을 짜고 2018년 6월에 백양사 앞 작은 건물에서 과자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의 눈물어린 노력 덕분인지 그해 창업 4개월 만에 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9년도에는 전국 어린이 과자 시장에 ‘올바름’이란 이름을 올리기 위해 55차례나 육아박람회에 참가했다. 박람회를 제품을 파는 현장이 아니라 고객의 의견을 듣는 자리로 생각하고 참여해 소비자들과 스킨십을 거듭한 결과 1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다보니 장소가 협소에 이전이 불가피했다. 마침내 2020년 1월 이곳 동화면 남산리(동화면 금강산로 236)에 500여 평의 부지를 마련해 새둥지를 틀었다. 장성군으로부터 여러 가지 혜택도 많이 받았다. 직원 12명 가운데 절반은 장성 지역민이다. 지역에서 받은 고마움을 지역에 베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청결과 정밀검수로 위생을 유지하고 있는 생산과정
청결과 정밀검수로 위생을 유지하고 있는 생산과정

하지만 사업 흥행은 인간의 노력만으로 불가능한 것인지 2020년 벽두부터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덮쳤다. 맘대로 사람이 모이는 곳에 다닐 수도 없고 홍보도 할 수 없게 됐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 ‘이왕에 투자했으니 이 기회에 온라인 판매망에 올인해보자’고 마음을 다잡고 1대1 전략으로 소비자 마음 속 깊숙이 파고들어 승부수를 띄웠다. 그 결과 2020년도에 12억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현장 판매 부진을 온라인판매로 매꾼 것이다.

2021년도에는 15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백양사 입구에 터를 잡고 창업한 지 2년, 동화면으로 신축 이전한 지 1년 만에 일군 놀라운 성장세다. ‘올바름’ 생산품은 90%를 온라인 판매하고 10% 정도를 도매 또는 수출 물량으로 소화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의 바탕에는 ‘좋은 과자를 만들겠다’는 집념과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

올바름이 판매하고 있는 소프트 롱킥과 단호박팡 등 10여종의 생산제품
올바름이 판매하고 있는 소프트 롱킥과 단호박팡 등 10여종의 생산제품

‘올바름’ 상호로 출시되는 과자 종류는 모두 20여 가지나 된다. 각각의 소비자의 선택에 맞춤형 상품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생산하다보니 품목이 많아졌다.

아가들이 잡는 연습이 필요한 시기인 6~8개월 동안에는 좀 더 긴 과자류인 순수롱킥, 물건을 집는 연습이 필요한 시기인 9~12개월 동안에는 동그란 유형의 순수팡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담백한 롱킥, 고소한 롱킥, 그리고 시금치 맛, 사과 맛, 단호박 맛을 내는 과자류를 만들어 고객의 취향에 맞도록 했다.

‘올바름’ 과자류는 어린이 간식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건강식을 감안, 순수팡과 순수롱킥 등 모든 제품에 현미 100%를 고집하고 있다. 굳이 단맛을 가미하려면 순수한 자일리톨을 2~3% 사용하고 때로는 국산 단호박을 사용하기도 한다.

자일리톨은 충치균이 일종인 뮤탄스균이 설탕으로 착각하여 먹긴 먹으나 분해를 하지 못해 죽게 만들어 결국은 충치균을 없애는 유익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김정광 대표는 이런 특징을 활용, 이제는 자일리톨 사탕을 만들어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다.

“기업을 창업하려면 그 업종에 머슴살이부터 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PC방 사장을 하려면 종업원으로 최소 1년을 일 해 봐야 실태를 알 수 있죠. 그리고 어떤 기업이든 창업 후 1~2년 정도 버틸 수 있는 자금력이 구비됐을 때 시작해야 실패가 적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는 김정광 대표는 이렇게 정의했다.

“과자류도 마찬가집니다. 소비자의 심리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그 취향을 사로잡을 제품을 내놔야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최근에 홍보의 중요성을 실감, 시각적 효과를 살린 패키지 포장지를 새롭게 만들어

상품에 도입할 계획이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엮어 과자 봉지에 담는다는 계획이다. 11가지 과자류에 그림과 이야기를 넣는데 6천만 원이 소요됐다. 모험정신과 과감한 투자없이 일류가 될 수는 없는 게 기업현실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자신이 자갈밭을 개척하여 만들어 놓은 길이 곧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신작로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올바름 공장 전경
올바름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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