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석 장성군수 직격 인터뷰/ 육군사관학교 장성 유치...“가능한가요?”
/유두석 장성군수 직격 인터뷰/ 육군사관학교 장성 유치...“가능한가요?”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04.12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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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저력으로 도전...미래 위해 해봅시다”

장성 백년대계 세우는 일...인내와 노력 필요
인구증가. 경기활성화 등에 막대한 효과 예상

장성군이 육군사관학교 장성 유치를 희망하며 전남도에 민주당 대선 공약으로 채택해줄 것을 건의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육사 유치를 지역 백년 대계의 미래 밑그림으로 제시하며 “장성(長城)이 장성(將星)을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비유로 본격 착수 신호를 보냈다.

국립 인재 양성기관인 육군사관학교가 유치되면 장성군은 상무대와 함께 중요 군사도시로, 인구증가, 사회 SOC확충, 경기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에 획기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국립심뇌혈관센터 유치가 14년 만에 결실을 본 것을 사례로 든다면 결코 만만치 않는 시간과 노력, 범 지역적 공감대 형성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

게다가 정치권의 동향과 국방부나 정부의 거대한 움직임까지 감내해야 할 일이 첩첩산중이다.

이에대해 유치전략을 구상중인 유두석 군수를 직격 인터뷰한다. - 편집자 주-

❍ 육군사관학교 이전 논의 배경은?

육군사관학교 이전 논의는 지난해 8월,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을 위한 방안으로 국방부 소유인 서울 태릉골프장 개발 계획을 발표하자 인근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 부지 이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아파트 밀집지에 군사시설이 있다는 것이 말이 안되고 보안상의 이유로도 이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지방으로 옮겨야 할 것’이라는 시각이었다. 이에따라 강원도 화천군, 경기도 동두천시, 충남 논산시 등이 자치단체가 줄지어 앞장서 유치 의향을 밝혔다.

❍ 장성군이 뛰어든 배경은?

장성군은 육군 최대의 군사 교육기관인 상무대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를 바탕으로 장성군은 작년 8월부터 육군사관학교 이전 추진을 검토해왔고, 지난 3월 5일에는 이전 추진안을 대통령 선거 대비 정책과제로 전남도에 제출했다. 이어서 17일에는 장성군이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공약에 ‘육군사관학교 장성군 이전’을 포함시켜줄 것을 정식으로 건의하면서 유치 를 본격화했다.

❍ 다른 자치단체 유치 입장은?

접경 지역인 경기도는 군부대가 많은 동두천과 양주, 연천 지역을 꼽으며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주장하고, 강원도 역시 군부대 밀집지인 원주나 화천 등을 지금까지 주민 보상 차원에서라도 받아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논산은 육군훈련소가 있는 곳으로 적임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 장성군 유치의 당위성은?

장성 상무대는 300만평 부지에 5개 병과학교와 2개 지원부대를 보유하고 있고 3만 3천 여명의 교육생이 정예훈련을 받는 육군 최대 군사교육기관이다. 여기에 최고 엘리트 교육기관인 육군사관학교가 온다면 육군 교육기관이 한곳에 들어서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게다가 현재 해군사관학교는 경남 진해에, 공군사관학교는 충북 청주에 있는 시점에서, 앞으로 전남 장성에 육군사관학교가 들어선다면 육해공이 전라, 경상, 충청의 3각 축으로 분산되는 균형발전 논리에도 딱 들어 맞는다.

❍ 다른 지자체의 유치전을 압도할 비책이 있다면?

경기도 이전은 수도권 주택문제를 해결한다는 주택정책에 역행하는 지역이다. 서울은 벗어날 수 있으나 수도권 인구 억제가 아닌 서울 인근에 인구를 유발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강원도 이전은 군부대가 많은 산간 지역으로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북한의 휴전선과 이웃하고 있어 군사시설 입지조건으로는 안보문제에 있어 부적합하다는 논리다. 충청도 이전은 공군사관학교가 이미 자리잡고 있는데다 경찰대와 국방대까지 충청도에 위치해 더 이상의 국가 기관 유치는 자제돼야 한다.

❍ 육사를 유치하면 어떤 기대효과를 예상하는가?

지역 발전에 엄청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국가가 설립한 최고 교육기관이 있다는 자부심과 더불어 군사도시로서의 발돋움이 예상된다. 장성의 지역개발로 인구증가는 물론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음식.숙박산업의 발달도 동반될 것이다. 인구 150만의 광주를 곁에 둔 제2의 위성 도시로 부상할 것이다.

❍ 과연 가능성은 있는가?

결코 쉽지 않는 도전이다. 머나먼 길이다. 하지만 장성군민들의 저력과 열성이면 가능할 수 있다. 국립심뇌혈관을 유치전에 뛰어들어 14년 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정부 예산 43억원을 올해 확보한 것과 지난해 특공작전을 방불케하는 치밀함으로 350억원이 투입되는 국립아열대실증센터를 유치하는 기적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 앞으로 추진 단계를 밝힌다면?

육사의 장성 유치는 장성군만의 일이 아니다. 호남의 동반 발전을 이끌 백년대계의 교육기관 유치다. 때문에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 상무대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 그리고 5만 군민과 전남도민 모두가 합심해서 나서야 한다. 군민 동참의 전담반(TF팀) 구성과 함께 대정부 유치활동 등이 수반돼야 한다. 지역 운명이 걸린 일이라고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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