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의원 기고]"죽더라도 자식의 앞길을 생각하시는 어버이 마음"
[차상현 의원 기고]"죽더라도 자식의 앞길을 생각하시는 어버이 마음"
  • 장성투데이
  • 승인 2021.05.16 2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일은 어버이날이었다. 올해는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어버이날에도 가족간 행사를 자제하고 조용히 넘어간 것 같다.  
효에 관한 유명한 고사성어로 “反哺之孝”라는 말이 있다. 까마귀가 늙어서 먹이를 찾는 활동을 못하게 되면 새끼 까마귀가 먹이를 물어다가 어미의 입에 넣어준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다.
또한, “鳩有三枝之禮”라는 고사성어도 있다. 비둘기는 예의가 발라 나뭇가지에 앉을 때 새끼가 어미 비둘기가 앉는 가지보다 아래쪽으로 세 번째 가지에 앉는 습성에서 유례한 것이다.
이 두가지 이야기 다 자연계의 미물들도 이렇듯 어버이를 섬기는 본능적인 “孝心”이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적지 않은 감명을 준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으로 자부하는 우리 인간 세상은 어떠한가? 요즘 신문이나 뉴스를 보다 보면 우리를 절망케 할 만한 한심한 일들이 자주 나타난다. 용돈 안 준다고 아버지를, 어머니를 살해한 자식의 이야기 같은 천인공노할 폐륜적 범죄 말이다.
이 얼마나 끔찍한 반인도적 행위란 말인가!
1948년 서울에서 용돈을 안준다고 생모를 살해한 희대의 패륜아 사건이 있었다. 당시 세계일보는 이를 보도하는 제목을 “제미때려 죽인 때려죽일 자식”이라고 붙였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범인이 잔인한 존속 살해범이니 당연히 사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뜻밖에도 무기징역을 받았다. 당시 재판장이었던 양준모 판사는 판결이유에서 “피고인은 생모를 살해했지만 살해된 그 어머니는 저 세상에서도 자식이 사형 언도를 받아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두손 모아 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어머니의 그 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해 피고인에게 사형 아닌 무기징역을 언도한다”고 하여 명판결이라는 칭송이 자자했었다는 전남일보 기자 시절 어느 기자가 쓴 글을 읽는 기억이 생각난다.
먹을 것이 부족해 고려장 풍습이 행해지던 옛날 아버지를 등에 지고 깊은 산 속에 버리려 가는데 아버지가 등에서 자꾸만 소나무 나뭇가지를 부러뜨리자 아들이 그 연유를 물으니 아버지가 “네가 나를 버리고 돌아갈 적에 네가 길을 잃을까봐 표식을 해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던가?
오오. 이것이 부모의 마음!
아버지,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5월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