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5·18행사, 유공자가 주인공 돼야”
“장성 5·18행사, 유공자가 주인공 돼야”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1.05.24 10: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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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쟁 주역 “유공자에 대한 배려 없어” 아쉬움
‘앞으로는 유공자가 행사 주최 주관 ’ 바람직
장성군 최초로 열린 5.18 41주년 기면식 행사에서 유드석 군수와 관계기관장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장성군 최초로 열린 5.18 41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유두석 군수와 관계기관장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장성군 최초로 민·관 합동으로 치러진 올 5·18기념식은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앞으로는 항쟁의 주역이자 가장 큰 피해자인 관내 5·18 유공자가 주최가 돼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남도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전남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를 통해 도내 각 시군 5·18기념행사위원회에 사업비를 지원했으나 올해부터는 각 시군 지자체를 통해 직접 지원하도록 했다. 때문에 올 장성군 5·18행사는 군 예산 70%, 도 예산 30% 지원으로 총 500만 원의 경비로 행사가 진행된다.

장성군 5·18행사는 민간 시민단체인 장성시민연대가 주축이 된 장성 5·18민중항쟁 기념 행사위원회 주최로 7년여 전부터 5·18전야제와 주먹밥 나누기 등 지역민들과 5월정신을 나누고 기리기 위해 치러져 왔다.

하지만 5·18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가 일부 단체만이 참여하는 반쪽짜리 행사에 머물렀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계속돼 왔다. 여기에 더해 당사자인 장성군 5·18유공자는 추모행사에 초대조차 받지 못해 불만을 낳았다.

다행히 올해는 장성군 5·18 유공자회 김명진 회장 등 3명의 유공자가 장성군 최초로 5·18기념식에 참여하는 변화를 가져왔지만 그럼에도 정작 기념식의 주인이어야 할 유공자들에 대한 배려는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2021년 5월 현재 장성군에 거주하고 있는 5월 항쟁 유공자는 총 2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명진 회장은 “41년 만에 처음으로 5·18 행사에 초대해줘 고맙고 감개무량했는데 막상 행사에서는 당사자인 우리는 뒷전으로 밀리는 것 같아 서운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관장을 비롯해 항쟁에 참여하지도 않은 행사위원장까지 나와서 기념사를 하는데 정작 유공자들은 한 마디를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개인 신분으로 행사에 참석했던 장성군 5·18 유공자 차 아무개 씨도 “5·18행사에 주인공인 유공자는 없고 관계도 없는 사람들만 나오더라. 그런데도 몇 명 되지도 않는 장성 5월 유공자의 이름 한 줄 추모영상에 없었다”며 “스무 명 남짓한 유공자의 이름만이라도 기념식장에서 불러만 줬더라도 이렇게 섭섭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개탄했다.

이에 대해 이번에 5·18민중항쟁 기념행사를 함께한 관계자는 “그동안 5·18행사를 치러오면서 장성군 관내 5·18유공자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지 못해 유공자들을 행사에 참석시키지 못한 것은 맞다”면서도 “지난해부터는 지역 내 유공자들이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항쟁의 주역인 장성군 5·18 유공자가 언젠가는 5·18 기념행사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5·18 유공자가 행사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식 행사를 진행한 장성군 총무과 관계자는 “올 5·18행사는 장성군이 치른 첫 행사이다 보니 다소 미숙한 점이 있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유공자를 초청해 치러진 첫 행사였음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행사에서는 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처우개선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18 유공자 주관 행사 질문에는 “종국에는 5·18 유공자가 행사를 주도하는 것이 올바른 행태겠지만 그러기 위해선 그동안 행사를 치러왔던 5·18민중항쟁 기념 행사위원회 등과 유공자회 관계자들의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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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자 2021-05-27 18:54:53
장성투데이 신문은 시민연대 에서 하는 모든일은 반대를 허던데 생일날 생일상 차리도록 지금까지 6년동안 자비나 후원금으로 밑바닥 다져온 사람들에게 박수는 못칠망정 ~ 군청 수의계약 또 몇개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