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농협 직원 보이스피싱 막아…“2천7백 현금인출 수상해”
황룡농협 직원 보이스피싱 막아…“2천7백 현금인출 수상해”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1.05.31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사 4개월차 기민선 직원, 기지로 피해 막아
60대 고객 금감원 사칭 대출미끼에 깜빡 속아
황룡농협 본점 창구에 근무하는 기민선 직원의 기지로 2천7백만 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황룡농협 본점 창구에 근무하는 기민선 직원의 기지로 2천7백만 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농협직원의 기지로 2천7백만 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황룡농협(조합장 정창옥)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께 황룡농협 본점에 고객 A(60대 여성)씨가 방문해 다급히 현금 2천7백만 원의 인출을 요구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황룡농협 기민선(28) 씨와 멀리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김형중 신용상무의 신속한 대응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날 A씨의 현금인출 창구를 맡았던 기민선 씨는 황룡농협에 입사한 지 이제 갓 4개월여 밖에 되지 않은 신입직원이지만 위기상황임을 직감하고 신속히 대응해 고객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위기상황에서 고객의 피해 예방을 위해 침착히 대응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차단한 김형중 상무도 피해예방에 한 몫 했다.

기 씨에 따르면 고객 A씨는 광주에 사는 지인 B씨(40대 여성)와 함께 창구를 방문해 통장과 함께 현금 2천7백만 원의 인출을 요구했고 창구 직원 기 씨가 현금요구 사유를 묻자 B씨가 “금감원 직원이 현금으로 가지고 오라고 했다”며 현금인출을 재촉했다는 설명을 들었다.

멀리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김형중 상무가 나서서 이들의 휴대전화를 받아보니 상대의 목소리가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목소리임을 직감하고 곧바로 통화 종료 후 A와 B씨에게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며 침착히 설명에 나선 것.

B씨에 따르면 이날 받은 전화의 내용은 “금감원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상대방은 현대카드에서 2천7백만 원의 대출을 쓰고 있는데 대출이 잘못 되었으니 오늘 현금으로 상환하면 KB국민카드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고 했고 B씨는 이 말에 현혹돼 지인인 A씨에게 부탁해 2천7백만 원을 현금으로 빌려 송금하려 했다는 것.

이 모든 게 보이스피싱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B씨는 “은행에 올 때까진 몰랐는데 언제부턴가 휴대전화에 빨간불이 계속 들어와 있었는데 지금은 꺼졌다”면서 아무래도 휴대전화가 해킹 당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들었다고 전했다.

정창옥 조합장은 “금융사고에 대비해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실전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재빠른 대응으로 고객의 재산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했기에 이번과 같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민선 씨도 “평소 교육 받은 대로 행동했다. 앞으로도 고객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웅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