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유공자만의 것이 아니라 군민 모두의 것” 역사적 자리매김 성과
“5·18은 유공자만의 것이 아니라 군민 모두의 것” 역사적 자리매김 성과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1.05.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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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유공자 배려 없었던 것 아니고 파악이 어려웠다” 접촉 노력 강조

5·18 행사위, “왜곡 바로 잡고자” 계승 방안 등 본보에 입장문

장성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위원장 김춘식)가 장성투데이의 지난호(157호)에 실린 “장성 5·18행사, 유공자가 주인돼야”와 관련해 행사위의 입장을 밝혀왔다. 행사위는 본보가 지적한 그 동안 행사 주최에 대한 논란과 5·18유공자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입장과 보충설명을 보내왔다. - 편집자 주-

장성 5.18 기념 행사위가 지난해 5월 24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장성 출신 지광 김동수 열사 추모제에 참석해 열사를 추모했다.

-5.18행사 유공자가 주인공 돼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5·18민중항쟁의 주인은 온 국민이 되어야 한다.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항쟁의 올바른 뜻이기 때문이다. 직접 당사자는 유공자이고 먼저 실천하는 것이 당연하고, 올바른 방향이다. 특히, 5·18은 광주, 전남의 많은 사람이 직간접 당사자이며, 이분들에 대한 국가의 인정과 배려는 앞으로도 꾸준히 해결되어야 한다.

세월호 사태가 그 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제주 4.3항쟁이 제주만의 문제가 될 수 없듯이 5·18은 온 국민의 것이 될 때 진정한 항쟁이 될 것이다. 유공자가 주인이라고 강조될수록 그 사안은 축소될 수밖에 없으며 올바른 해결의 방향으로 갈 수 없다.

지난해 장성역 앞 매일시장 입구에서 열린 5월 주먹밥 나누기 행사

-장성 5·18유공자 배려가 아쉽다는 지적에 대해

유공자에 대한 배려를 마다하거나 회피할 연유가 없으며 특히 역사적, 사회적으로 그 뜻이 온전한 5·18의 경우 국가에서도 법적으로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성의 경우, 시민단체의 여건상 온전히 파악이 어려웠던 점, 행사위 자체적으로 늘 고민하고 있던 점, 작년부터 행사위에서 공식적으로 장성 출신 지광 김동수 열사를 챙기고자 유적지 답사와 추모제 참석을 공식화 한 점은 노력의 성과이며, 5·18관련 단체 대표가 장성 출신임을 파악하고 접촉했던 노력이 있다.

올해의 경우, 군에서 공식 참가를 처음으로 선언하면서 관내 유공자들이 쉽게 파악되고, 향후 이에 대한 후속 조치는 당연히 취해질 것으로 본다. 전남의 경우 올해부터 정부와 별도로 지원금이 지급되는 등 지방정부 차원에서 유공자에 대한 배려의 노력은 다양하게 취해질 것으로 본다.

그런데도, 유공자에 대한 배려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죽은 자가 살아올 수 없으며, 다친 상처가 아문다고 상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세월이 흐르면서 유공자 단체들의 이익집단화의 문제가 광주를 중심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을 언론에서는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 문제를 시민단체가 제기하기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아직, 5·18의 진실이 온전히 규명되지 못하고 전국화에도 과제들이 많으므로 섣불리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유공자와 관련하여 배려의 아쉬움과 유공자 스스로 유공자다운지에 대한 문제가 함께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본다.

2019년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아 장성역 앞 매일시장에서 펼쳐진 문화행사

-행사 주최자의 문제에 대해서

유공자 단체가 주도한다면 일단 모양새가 좋다. 하지만, 5·18은 유공자만의 것이 될 수 없기에 지역사회와 지방정부가 나서고 유공자는 참여자가 되는 것이 더욱 좋다. 행사 주최의 문제는 더 넓고, 더 많은 사람과 단체의 참여가 보장되는 방향에서 정해지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본다.

-일부 단체만이 참여하는 반쪽짜리 행사였다는 지적과 관련

장성 행사위는 기념행사를 시작하면서 많은 사회단체와 군에 접촉하고 동참을 호소한 바 있다. 거의 모두 묵살 되었다. 하지만, 최초 (사)장성시민연대에서 행사를 진행한 후 현재까지 참여단체는 확대되었지 축소된 적이 없다.

행사위 참여단체들은 지금까지 행사를 추진하면서 더 많은 단체와 군이 함께 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올해 군과 사회단체들의 참여를 대단히 뜻깊게 인식하며 매우 밝은 기대를 갖고 있다.

과거 행사위 참여단체만의 기념행사로 치부되는 것은 5·18을 기념하고자 하는 참여단체들의 뜻을 무시하는 것이며 언제든지 함께 하면 되는 문제이다. 참고로, 군의 참여로 과거 갈등요소들은 앞으로 거론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기념행사를 뜻깊게 추진하는데 합의한 바가 있다.

-2021년 기념식은 어찌 진행되나?

지난해 6월 긴동수 열사 생가 일대에서 펼쳐진 유적지 답사 자전거 순례단의 모습

올 기념식에는 항쟁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들의 계승의지를 담은 식전공연과 항쟁을 되돌아보고 그 뜻을 다시 새기는 영상물이 상영되었으며 대표로 행사위원장의 대회사와 군의 주요인사인 군수, 군의장, 교육장이 기념사를 했으며 항쟁의 주제곡인 임을위한행진곡까지 모두 제창하는 순으로 항쟁의 의미가 모두 담겼다고 본다.

미얀마사태 관련 결의문과 유공자에 대한 헌시가 식순에서 빠지긴 하였지만 군에서도 유공자를 소개하는 등 유공자에 대한 배려와 항쟁의 의미를 담고자 노력한 모습은 확실하다.

-장성의 5·18항쟁, 올바른 계승 방향은?

군이 참여하면서 명실상부 장성 전체의 기념행사가 되었다. 기존 추진단체들과 추후 참여단체들이 갈등 없이 오롯이 항쟁 정신 계승을 위해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항쟁의 진실규명과 전국화에 동참해야 한다. 미국의 작전 승인과 학살묵인의 책임이 정부 차원에서 명문화하고, 전두환을 학살자로 공식 기록하는 싸움에 우리 지역도 동참해야 할 것이다.

정신계승 사업에 중점 노력해야 한다. 세대를 이어갈 때 역사가 될 것이며 항쟁의 뜻이 계승되는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다양한 형태의 기념사업을 진행하여 똑똑히 알게 해야 한다.

장성 열사들의 삶을 추적 기록하여야 한다. 광주국립묘역에서 장성 출신 열사들의 묘비를 닦고 그들의 삶과 살아있는 유공자들의 행적을 기록해야 한다. 군의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재정과 시간이 투입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장성유공자회의 연령분포를 보면 시간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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