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에 날벼락… 없으란 법 없다. 현재를 즐겨라!
맑은 하늘에 날벼락… 없으란 법 없다. 현재를 즐겨라!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06.14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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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름이 끼어 벼락이 치는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맑은 하늘에 느닷없이 벼락이 내리치면 어떨까? 이를 한자로 청천벽력(靑天霹靂)이라고 한다. 풀이하면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이다. 반대로 그런 날벼락에 대비해 근심걱정으로 사는 것을 기우(杞憂)라고 한다.

마른 하늘에 번개가 칠 것을 우려해 조심조심 살 필요까지는 없지만 예기치 않는 일을 당했을 경우 황당하기는 두말할 것 없을 것이다.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광주 학동에서 발생한 5층 건물 붕괴 사건은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황당함이었다.

사고 현장에서 그 순간을 본 시민은 ‘우당탕 천지가 요동치고 다리가 후들거렸다’고 극도의 간장을 설명했다.

학교가 파하고 친구 생일 파티에 가려고 버스에 탔다가 무너지는 건물이 버스를 덮치는 바람에 그만 생을 마감한 비운의 학생에게 그 날벼락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듯하다.

하필 그 때, 버스가 멈췄고, 그 순간에 건물이 덮치다니…

3초만 먼저 출발했더라면 앞차처럼 무사히 현장을 비켜갔을 텐데…

그래서 인간은 운명적 존재라고들 한다.

지인 중에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건 당시 아이가 중학교 다녔는데 지각을 하여 그 버스를 타는 바람에 버스와 함께 수장되는 비극을 겪은 분이 있다.

외국에서는 신혼 부부가 결혼식장에서 늦어져 탑승 시간을 놓쳐 발을 동동 굴렀으나 그 비행기가 그만 태평양 상공에서 추락하는 사건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런 세상을 보고 사람들은 예측불가능한 한평생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르는 인생, 즐기며 살자는 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수필가 서동필 씨는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 책 제목을 ‘뒤돌아보니 인생은 찰나의 순간이더라’라고 지었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시간, 고통의 시간도, 슬픔의 시간도, 이별의 시간도 막상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면 필름 한 컷 정도의 한 줌도 안 되었던 순간들.

하지만 그때 당시엔 우주의 힘으로도 도저히 감당이 안 될 벼랑 끝의 시간, 그 회오리에 빠지게 되면 좀체 헤어 나오질 못해 앞이 보이질 않으며 점차 삶의 의미를 상실해 간다.

결국엔 절망과 시름에 빠져 끝내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용케 빠져나오더라도 그 후유증은 상당히 오래간다.

그러나 우린 다시 일어선다. 새 희망을 설정한다. 이렇게 견디고 이겨내 지내다 보면 찰나의 순간이 될 지난 과거들…”

그는 책을 쓰면서 ‘과거 인생의 순간순간 위기에 접했을 때 힘들어하던 모습을 여러 차례 마주하고 넘겨왔으나 결국 필름 한 장에 불과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생의 선배들은 힘주어 강조한다. ‘이 연사 이렇게 주문합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노는 시간을 가져라. 그것이 영원한 젊음의 비결이다.

독서하는 시간을 가져라. 그것이 지식의 샘이 된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시간을 가져라. 그것은 신이 부여한 특권이다.

평안한 시간을 만들어라. 그것은 행복의 길이다.

웃는 시간을 만들어라. 그것은 영혼의 음악이다.”

경험의 교훈으로 들린다. 하나도 틀린 말이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있다.

그런다고 해서 걱정 마라. 그럴 경우엔 시간이 해결해 준다.

“걱정하며 사는 삶에 대한 보상은 아무것도 없다.

걱정은 끝없는 걱정을 낳을 뿐이다.

직장을 그만두니 동료들 연락이 두절되고, 술을 줄이니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던 친구들이 전화조차 드문드문하다.

몸이 게을러지니 나가길 싫어하고

지갑이 빼빼하니 불러도 못나가는 핑계가 풍년이다.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지는 지 인연 끊어지는 소리가 가을 바람에 낙엽 구르는 소리처럼 바스락거린다”

어느 시인의 넋두리다.

사람들은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았던 모든 것들이 변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삶의 방식에 상책과 중책, 하책이 있다면 현재를 후회없이 재미있게 사는 것이 상책 중에 상책이다.

 

 

/백형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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