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리더는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진정한 리더는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18.05.08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성이 달라졌다. 도로가 온통 시원하게 뚫렸다. 달라져도 너무도 확연하게 달라진 것이다.

51일부터 장성읍으로 진입하는 고려시멘트 앞 도로에서부터 터미널~장성역~청운고가에 이르는 도로가 한마디로 대문짝만하게 열렸다.

군민의 이름으로 개통을 축하드리고 싶다.

그런데 50년 만에 왜 이제야 숙원사업이 해결된 것일까?

사회간접자본이라 불리는 SOC사업들은 대부분 공익을 우선하기 때문에 사익과 한판 충돌이 불가피하다. 그 사이에서 사업을 밀어붙이는 정부나 자치단체는 피곤할 수 밖에 없고, 이 때문에 연기되거나 또는 포기하는 수가 허다하다.

이번에 장성읍 일대 도로망을 구축하는데 장성군이 직면했던 과정들을 살펴보면 수긍이 간다. 고려시멘트 앞 도로는 수십년 동안 장성의 골칫거리였다. 2차선으로 비좁고 구불구불한데다 먼지 나는 시멘트 공장 옆이라는 인식이 겹쳐서 날마다 오가는 장성군민들도 짜증스럽기는 마찬가지였고, 처음 이 고장을 찾는 외지인들은 첫 인상부터 인상이 찌푸려지곤 했다.

그동안 수차례 해결방안을 모색했으나 무산되곤 했다. 4차선 확장을 위해선 회사 측도 도로부지를 내놓아야하고 그 주변의 가옥들 역시 정든 삶의 터전을 버리고 이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문제의 중간에 보상금이라는 엄청난 걸림돌도 있었다. 자치단체장들은 이 복잡한 과정 때문에 협상을 착수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수십년 숙원사업을 가만이 보고만 있는 것은 지역 행정의 수장 역할이 결코 아니다.

유두석 군수는 이 문제의 한 가운데서 미래를 위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욕을 먹는다 해도 장성의 미래를 위해 나서겠다. 지금 힘들어 고생하지만 먼 훗날 장성 역사에 잘했다고 기록된다면 그만 아닌가

유 군수는 지난 20161월 도로 부지확보를 위해 협상에 나섰다. 도로 편입지 주민들은 적은 보상금으로 만족할 리 없었다. 반발이 당연했다. 일부는 군청에 찾아와 데모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 군수는 주민들을 만나 일일이 설득하고 장성을 위해 양보해 주기를 당부했다. 보상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장성의 아들딸들에게 자랑스런 고향을 물려주자는 군수의 간곡한 요청에 마침내 전원 수락을 얻어냈다.

이러한 산고의 진통을 겪은 장성 시가지 도로망이 50년 만에 완벽하게 구축됐다. 이제 장성의 인공위성 지도를 새롭게 그려야 할 때가 됐다.

리더의 역할은 바로 이런 것 아닐까?

남이 하기 싫은 일, 남이 하기 어려웠던 일이지만 미래에 대한 사명감으로 팔을 걷어 부치고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