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3인 인터뷰] 이동주 사무관 동화면장
[정년퇴임 3인 인터뷰] 이동주 사무관 동화면장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06.28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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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1막은 국가, 2막은 내것, 떠도는 구름처럼 살고파”
농림직으로 농업에 많은 발자취
"동화면을 제 2의 고향 삼겠다"

 

“오늘 퇴임식 날까지 저를 있게 해 주신 주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올립니다. 앞으로도 장성군을 잊지 않고 동화면은 내 고향으로 생각하며 은혜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지난 24일 동화면행정복지센터에서 퇴임식을 가진 이동주 면장은 32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유두석 군수님을 비롯한 동료와 주변에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세월은 날아가는 화살과 같다더니 정말 같은 느낌입니다. 인생 1막이 공직생활로 ‘내 몸이 나의 것이 아니고 국가의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앞으로 인생 2막은 떠도는 구름처럼 유유자적하면서 자연을 벗 삼아 여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이 면장은 그 동안 꽉 짜여진 일과 속에서 출퇴근하며 살아온 세월을 건너 뛰어 이제부터는 자유로운 삶을 꿈꿔 볼 계획이라고 부푼 꿈을 설명했다.

89년 농업직으로 공직에 발을 디딘 이 면장은 농업 축산 분야와 면사무소에 많은 발자취를 남겼다. 농업인들에게 많은 지원도 하고 작물 권장도 했지만 가슴앓이를 한 적도 많았다. 2002년 농림과 원예특작계 근무시 태풍 루사를 비롯, 2003년 태풍 매미, 2005년 12월 대설피해, 그리고 지난해는 31년 만에 찾아온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에 맥없이 당하고 난 뒤 피해복구에 나설 때는 정말 내 농사처럼 사력을 다하기도 했다.

“농업은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 가장 정직한 직업입니다. 노력한만큼 수확을 보장하고 정보가 빠르면 빠를수록 고소득을 보장하는 직업이죠. 그런데 호남지역은 경상도나 충청권에 비해 농업정보가 상당히 늦다는 점이 큰 아쉬움인 것 같습니다. 그것을 빨리 극복해야 우리 농업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이 면장은 우리농업의 최종 마무리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 판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성군이 푸드플랜을 만들고 광주권에 진출한 로컬푸드 직매장을 첨단 지역에 건립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정책이라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아열대작물실증센터를 장성에 유치하는 일은 장성 미래 농업에 지대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간은 먹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농촌과 농업에 아직도 큰 희망을 걸고 싶다는 이 면장은 작은 텃밭이라고 가꾸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볼 심산이다.

후배들을 위해 남겨줄 덕담으로는 ‘언제 어디서나 칭찬받는 사람이 되기 바란다’고 부단한 자기계발과 노력을 당부했다. 특히 불평불만을 일삼은 사람에게 더 이상 진보란 있을 수 없다며 어떤 상황이든 이겨내고 이왕에 주어진 일이라면 즐겁게 처리하도록 마음을 다잡는 사람이 되라고 주문했다.

2020년 7월 1일 사무관으로 승진하여 동화면장에 부임했으나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펜데믹으로 주민들과 자유로운 만남의 시간이 어려워 따뜻한 대화의 장이나 면민의 날 행사 등이 개최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이 면장은 동화면을 가슴 깊이 담고 동고동락하며 살겠다고 환하게 미소지었다.

이 면장은 퇴임사에서 3남 1녀를 반듯하게 키워준 부인 백순의 여사와 88세의 정귀순 장모에게 감사와 함께 건강하시길 기원하는 인사말을 빼놓지 않는 가정주의자 이기도 하다.

/백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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