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공군 李 중사의 죽음은 누구의 책임인가?
[기고]공군 李 중사의 죽음은 누구의 책임인가?
  • 장성투데이
  • 승인 2021.06.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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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外女內 즉 남자는 밖으로 활동하고 여자는 가정 안에서 활동하라는 뜻이다.」

본 四字成語는 주자(朱子)가 편집한 소학명륜(小學明倫)편 65장 글 구에서 짜 맞춘 것이다. 내용을 살펴보자. “내칙(內則)에서 말하였다. 예(禮)는 부부의 사이를 삼가는 데서 시작 되는 것이니 주택을 건축하되 안과 밖을 구분하여 남자는 밖에서 거처하고 여자는 안쪽에서 거처하여 안채는 깊숙하게 하고 문을 굳게 닫아 문지기가 지켜서 남자는 안집에 들어가지 않고 여자는 밖에 나오지 못하게 한다(內則에 曰 禮는 始於謹夫婦니 爲宮室하되 辨內外하여 男子는 居外하고 女子는 居內하여 深宮固門하여 閽寺守之하여 男不入하고 女不出이니라)”

요즈음 듣고 싶지도 않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기막힌 기사를 인용 해 본다. 17일 뉴스에 의하면 혼인신고 한 날 세상을 등진 여군의 ‘용서 할 수 없어요’ 이 말만 들어도 너무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화가 나는 것은 상관의 성추행과 군대의 대처가 사람을 이러한 길로 몰아넣은 것이 너무나 역겹고 화가 납니다.

죽은 이 중사는 상사에게 신고를 하였으나 직속상관 노씨는 상부 보고 대신 술자리로 불러내 살면서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고 또 다른 상관은 없던 일로 해 달라며 넘기려 했다. 그리고 직속상관 노 상사는 죽은 이 중사의 약혼자를 불러 잘 말해서 좋게 좋게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잘 좀 생각해 달라며 말을 했다는데 이게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올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이 정도면 부대 내에서 총기사건이 발생 안한 게 기적적 인거 같다. 여군 이 중사는 급성 스트레스 반응, 불면장애, 불면증 3개월 이상의 정신과적 치료를 받았다. 이 사건이 접수되어 진행되는 동안 군 감찰부에서 선임해준 국선 변호사 인이 피해자 조사는커녕 동행조차 안한 것으로 확인 되었다. 단 2회 정도 전화 통화하고 그 외로는 답변이 늦거나 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기록은 총기사건이 발생 안한 게 기적인거 같다고 했는데 나는 가해자를 향해 총탄이 발사 적중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벌백계(一罰百戒)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필자는 새로운 문명에 취해있는 분들에게 지탄을 받을 줄 알면서도 본 四字成語가 밝히고 있는 인간 교육을 위한 옛 분들의 가르침을 과감히 천명하고 싶다. 교육이 인간을 바꾸어 주는 것이고 인간이 세상을 바꾸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고 머리에서는 부부간 관계를 엄격히 지키라는 것이며 더 나아가 남성과 여성에 있어서는 7세가 되면 같은 자리에 않지도 말라고 하신 것은 남여를 막론하고 성욕이란 모두가 가지고 있는 까닭에 자주 만나면 지켜야 할 선을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군대뿐만 아니라 현 사회는 남녀가 공동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서구 문명에 의해 어찌 할 수 없는 것이었다면 국가의 집권자와 지도자 들이 윤리도덕을 바탕으로 인성 교육이 철저했어야 할 것이며 여군 창설이 꼭 필요하였다면 여군만으로 부대를 이끌도록 했어야 할 것인데 남녀가 함께 근무하도록 했으니 이것은 꽃밭에 벌떼를 둔 것이나 같다.

이번 이 중사의 사건으로 보아 유사한 사건이 폭로되지 않은 것이지 가끔 있는 듯하다. 참다운 윤리도덕을 외치는 세계유산 필암서원 학장이기에 약혼남 앞에 나타날 수 없다는 절박한 여인의 정열을 죽음으로 약혼남에게 보여준 열녀다운 선택을 높이 평가하며 천만번 위로해 주고 싶다.

이와 같은 성폭력사건의 책임은 첫째 위정자와 지도자들에게 있다는 것이고 딸을 군대로 보낸 부모에게도 책임이 없다 할 수 없을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부와 국회는 교육제도 방침을 과감히 고쳐 아름다운 도덕문명이 과학발전과 함께하여 정치인, 군 장병, 시골서민에 이르기까지 각자에게 주어진 일상에 충성을 다하며 살기 좋은 세상을 열어주었으면 한다.

 

◆  외부필자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박래호 필암서원 노강 유학자(儒學者)/제33대 성균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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