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도로 50년 만에 확 뚫려
장성 도로 50년 만에 확 뚫려
  • 곽경민 기자
  • 승인 2018.05.08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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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멘트~청운고가 길까지 5월부터 개통
유두석 군수, 협상 앞장 ‘주민 타협’ 유도
민+관+기업 합작품...장성 위성지도 바꿨다
고여시멘트 앞 2차선 도로는 그동안 통행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교통사고의 우려를 샀다. 장성군은 이달 1일자로 718m 구간을 확대 포장하여 앞으로 안전성과 접근성을 크게 높일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멘트 앞 2차선 도로는 그동안 통행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교통사고의 우려를 샀다. 장성군은 이달 1일자로 718m 구간을 확대 포장하여 앞으로 안전성과 접근성을 크게 높일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 모든 길은 장성으로 통한다”

장성읍으로 통하는 관통로가 50여 년 만에 시원하게 뚫렸다. 비좁고 구불구불하며 먼지 나는

장성읍 도로 사정이 한순간에 해결됐다.

‘장성군 영천로 35’, ㈜고려시멘트의 위치다. 광주와 서울 등 외지 차량들이 장성으로 진입하려면 반드시 통과되는 관문이었다. 지난 1962년 회사가 설립되고 1973년에 장성시멘트공장이 준공되면서 사용되던 이 진입도로는 국가 기간산업인 시멘트 기업의 위상 때문에 손도 쓰지 못하다가 1년 반의 공사 기간을 거쳐 마침내 5월 1일 완공됐다.

이와 동시에 고려시멘트 앞에서부터 터미널~장성역~청운고가에 이르는 도로도 동시에 개통됐다. 읍내권 도로망이 확 풀린 셈이다.

그동안 장성 사람들은 고려시멘트 때문에 속앓이를 많이 했다. 사실 고려시멘트는 장성군민들의 희생을 담보로 성장했다. 공장 가동으로 인한 소음과 분진 피해뿐 아니라 교통 불편도 극심했다. 시커멓고 먼지 날리는 도로는 장성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심각했다. 도로 폭이 좁은데다 굴곡이 심해 전방이 보이지 않아 늘 불안했다.

진입도로의 이설이나 확장 등의 문제가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막대한 보상비와 민원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해결책을 찾기가 어려웠다.

마침내 민선 6기 수장으로써 책임을 통감하던 유두석 군수가 팔을 걷어 부쳤다. 전임 단체장들이 복잡한 민원 때문에 진입도로 협상에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유 군수는 과감히 정면 승부를 펼쳤다.

영천주공아파트에서 황룡시장 입구까지 이어지는 478m 구간에 새도로가 만들어짐에 따라 교통 부담과 비용 절감 등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최현웅 기자
영천주공아파트에서 황룡시장 입구까지 이어지는 478m 구간에 새도로가 만들어짐에 따라 교통 부담과 비용 절감 등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최현웅 기자

고려시멘트 측에는 “기업 이윤을 따지지 말고 그 동안 회사와 함께 동고동락해주신 장성 군민에게 마지막 선물을 달라”고 당부하고 도로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비록 적은 보상비지만 장성의 미래와 교통편의를 위해 협조해 달라”며 수차례에 걸쳐 양측을 설득, 마침내 도로부지 확보에 성공했다.

2016년 1월 12일 주공아파트 앞 도로변 주민 설명회, 1월 14일 고려시멘트 앞 도로 주민설명회, 2월 14일 장성역 앞 주민설명회가 각각 시작됐다. 주민들에게 양해와 협조를 당부하고 장성 미래를 위한 과정임을 설명했다.

주민들의 양해를 바탕으로 장성군은 민선 6기 들어 SOC 확충을 위한 대대적인 도시계획도로 공사를 시작, 고려시멘트 앞 진출입로와 장성읍 중심지 도로를 확장하고 일부 구간을 신설해 장성읍 중심지 도로를 완전히 쇄신키로 했다.

모두 130억원을 들여 2016년 10월부터 시작한 이 도로가 1년 반의 공사를 끝내고 지난 1일 완공됐다.

장성읍 일대에 바뀐 곳은 모두 3곳이다. 고려시멘트 앞 도로 718m와 장성역~청운고가다리 구간 500m는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됐고, 영천주공아파트~황룡시장 구간 478m는 새로 확포장 됐다.

시원하게 관통하는 도로망의 특성을 살려 왕복차량의 중앙선 침범을 막고 전조등으로 인한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분리대를 설치했다.

장성군은 이들 중앙분리대에 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상징하는 애기사과와 황금사철, 홍가시 등을 심어 미관 효과를 높이도록 했다.

장성군에 따르면 중앙분리대 설치는 교통사고와는 특별한 인관관계를 갖고 있지 않으며, 이것 때문에 교통사고를 유발한다거나 병목현상이 우려된다는 지적은 문제의 본질을 간과한 비합리적인 지적이라는 견해다.

장성군은 중앙분리대는 분리대와 측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왕복 교통류를 분리하여 차량의 중앙선 침범을 막고 교통용량 증대, 대향차로의 오인 방지(비분리 다차선 도로), 야간 대향차량의 전조등으로 인한 눈부심 방지, U-turn방지 및 보행자 무단횡단 방지, 평면교차로부에서는 좌회전 차로 부지확보, 충돌 시 운전자 보호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중앙분리대 유형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마일당 접속지점에 상관없이 비분리 도로보다는 양방향 좌회전 차로가 사고율이 낮으며, 양방향 좌회전 차로 보다는 넘어갈 수 없는 중분 대가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유두석 군수는 “장성읍 도로망 확충은 민,관,기업 협치의 작품이다. 전 군민이 장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협력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앞으로 50년간은 도로 걱정 없을 것이다. 그동안 협조해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성토박이로서 10여년 째 택시운전을 한다는 김모씨는 “인자 좀 숨통이 트인 것 같네요. 외지인들에게 진입로에서부터 부끄러웠는디~. 앞으로 노란꽃 잔치같은 축제가 열려도 얼마든지 떳떳하고 자신 있을 것 같구먼이라~”라고 즐거운 표정을 내비쳤다.

전체 마일당 접속지점

중분대 유형별 교통사고(/100만대·mile)

비분리

양방향 좌회전차로

넘어갈 수 없는 중분대

20

20.1-40

40.01-60

>60

3.8

7.3

9.4

10.6

3.4

5.9

7.9

9.2

2.9

5.1

6.8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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