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SRF 야적장 품질검사 믿어도 되나?
환경부 SRF 야적장 품질검사 믿어도 되나?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1.07.26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젖은 폐기물 햇볕에 말려서 검사… 공정성 의심

전문가, 외부영향 최소화 환경서 시료 채취해야
장성복합물류터미널 내 SRF 야적장 시료 혼합 과정을 촬영한 유튜브 동영상 캡쳐.
장성복합물류터미널 내 SRF 야적장 시료 혼합 과정을 촬영한 유튜브 동영상 캡쳐.

 

장성복합물류터미널 내 SRF야적장과 관련 폐기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폐자원에너지센터는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이곳에 보관 중인 3만여 톤에 이르는 SRF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난 측 관계자가 지난 21일 오전 장성 복합물류센터 SRF야적장 한 쪽에서 'SRF 품질 검사용 시료'를 만드는 작업이 나주지역 한 매체에 포착돼 파문이 일고있다.

이 매체는 야적장 내부에서는 본격적인 연료품질검사를 위한 ‘시료 채취’ 장면과 대형화물차량(욍바디)이 비성형SRF을 싣고 어디론가 실어 날리고 있는 장면의 동영상을 직접 촬영했다며 공개하며 22일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비닐로 겹겹이 포장돼 있던 비성형SRF를 풀어 해쳐놓은 채 집게 크레인을 이용하여 건조시키는 장면과 지게차를 이용하여 일일이 실어 나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검사는 'SRF 야적장 침출수 유출 민원'과 자원재활용법에 규정된 보관연료의 '정기검사 누락' 집중 민원제기로 시작됐다.

영상에는 지게차가 비닐포장재를 벗긴 '쓰레기 연료'를 바람이 솔솔 통하는 철제 그물망이 쳐진 사각형 틀 안에 쏟아 넣으면 다시 집게차가 '연료를 들었다 놨다' 혼합(교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환경부 고시에는 보관연료에 대한 정기검사를 '확인검사'로 규정한다. 검사는 크게 '시료채취→혼합시료 제작과 감량화→분석용 시료제작→실험실 운반→분석' 순으로 진행된다.

'혼합시료'는 실험실에서 본격 분석하게 될 '감량화 시료'의 원재료가 된다. 산더미처럼 쌓인 수많은 연료에서 기초 시료를 모두 채취할 수 없기 때문에 공정시험법에 따라 '제비뽑기식'으로 추출해 만든다.

분석 항목은 모양과 크기, 발열량, 수분함유량, 금속성분(수은·카드뮴·납·비소), 회분·염소 함유량 등 크게 7가지 항목이다.

이중 비성형 연료의 불완전 연소를 낮추기 위해 법률로 엄격하게 규정한 '수분함유량'은 시료제작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재활용분야 전문가들은 정확한 수분율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외부 영향을 최소화 한 밀폐된 공간에서 시료 혼합과 제작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나주시와 한난간 법적 공방에 이어 연일 민원이 끊이지 않자 환경부가 '정기검사 업무 직무유기' 비판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검사에 나섰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현재 검사 대상 SRF는 3~4년 전 자원화시설에서 출고 당시 환경공단 폐자원에너지센터가 100% 합격 판정을 했다. 노천에 3년 넘게 보관 중인 SRF는 콘크리트 바닥에 깔판을 깔고 층층이 쌓은 뒤 방수포와 검은색 차광막을 씌워 관리해 왔다.

하지만 2019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연료더미에서 '강한 악취를 풍기는 시커먼 침출수가 나온다'는 민원이 집중 제기된 후 고형연료 품질기준 중 하나인 '함유 수분율 25%이하' 유지에 대한 신뢰성을 강하게 의심받기 시작했다. /최현웅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