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3지구, 보상 절차 위해 ‘협상테이블로!’
첨단3지구, 보상 절차 위해 ‘협상테이블로!’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1.07.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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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노경수 도시공사 사장 주민들 앞 공식사과

대책위, 삭발·단식 취소…성실 협상 “믿어보겠다”
노경수 광주도시공사 사장이 지난 20일 첨단3지구 주민대책위 천막농성 현장에 나와 주민들앞에  공식 사과 하고있다.
노경수 광주도시공사 사장이 지난 20일 첨단3지구 주민대책위 천막농성 현장에 나와 주민들앞에 공식 사과 하고있다.

 

“원주민 여러분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원칙은 제가 꼭 지켜나가겠습니다. 앞으로 대책위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빠른 시간 안에 충분한 보상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일, 노경수 광주도시공사 사장이 첨단3지구 토지 소유주들에게 공개 사과와 함께 토지주들의 이익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첨단3지구 주민대책위(공동위원장 김병구·김상용)가 광주도시공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지 만 22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 노 사장은 대책위 주민들 앞에서 “지금껏 여러 가지 한계점으로 인해 보상책 마련이 지연 됐다”고 자인한 뒤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도시공사 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 점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죄했다. 이어 “보상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과 부서 모두 교체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여러분의 뜻을 헤아릴 예정이다. 더 이상의 철야 농성은 멈추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책위 측은 도시공사가 사실상 주민들과의 협상테이블을 새롭게 꾸려 주민들의 입장을 어느 정도 수용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날 예정했던 삭발식과 무기한 단식투쟁 등을 전면 취소하고 공사 측과 협상 재개를 위해 최소의 인원만 천막에 남아 협상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노경수 사장의 공식 입장표명 후 김상용 대책위원장은 “늦게나마 도시공사 측의 공식입장을 들을 수 있어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부터 보상팀 직원들의 인사이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노 사장까지 나서서 주민들과 대화의 창구를 개시하겠다고 하니 기대해 보겠다”면서도 “협상을 위해 천막농성은 계속 이어가겠지만 공사의 성실한 답변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성군 일부와 광주 첨단지역(광주시 북구 오룡동·대촌동·월출동, 광산구 비아동, 장성군 남면·진원면 일원 361만6853㎡ 부지)을 중심으로 한 광주연구개발특구 내 첨단 3지구 토지수용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토지주들은 토지의 현 시가를 반영한 토지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말부터 줄곧 집회와 시위를 이어오며 반발하고 있다.

첨단 3지구는 전체의 32.67%(118만2000㎡)가 연구·산업용지로 인공지능 기반 과학기술 창업 단지, 국립 심뇌혈관센터 등이 들어선다. 17.3%(62만6000㎡)는 주거와 상업용지로 공급한다. 나머지 50.01%(180만8000㎡)는 공원녹지 등 기반시설 부지로 조성한다.

광주시는 지난해 사업을 본격화해 토지 등의 보상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사를 착수할 예정이었다.

연구개발특구 내 토지를 가진 전체 1504명의 수용민 중 1000여 명 이상이 가입돼 있는 ‘첨단 3지구 주민대책위는 지난달 29일부터 도시공사의 이주대책 기준일, 보상액 증액, 협상태도, 주민추천 감정평가법인 선정 등을 문제 삼으며 무기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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