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안정적 유기동물 보호시스템 구축… 안락사율 3%
장성군, 안정적 유기동물 보호시스템 구축… 안락사율 3%
  • 오복 기자
  • 승인 2021.08.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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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안락사 17.46%… 장성군 한자리 수 진입

올 1월 위탁업체 변경·예산 1억여원으로 증액

견사 확장·적극 입양홍보 등 체계적 시스템 성과

 

장성군유기동물보호소의 동물복지가 전남 22개 시군 중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한자리 수로 큰 폭 줄어든 유기동물 안락사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장성군 삼서면 대중길 뒷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장성군유기동물보호소는 올 8월까지 모두 288마리를 구조해 90마리(31.25%)를 분양했고 자연사(바이러스 감염과 어린 유기묘 등) 47마리, 소유자 반환 7마리를 제외 10마리(3.47%)의 안락사를 진행했다.

22개 시군의 올해 구조동물의 안락사율을 비교해보면 안락사가 없는 목포시, 담양군 등 7개 시군에 이어 9번째로 3.47%의 낮은 수치를 보인다. 인근의 영광군(70.94%)과 함평군(49.7%)을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안락사율은 유기동물을 구조 후 법적 공고기간인 10일이 지나서 지자체 소유가 되었을 때 어떻게 관리 보호되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공고기간 후 보호하지 않고 안락사로 개체수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관리가 쉽도록 하는 유기동물보호소가 상당수 이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70% 이상 육박하던 장성군의 유기동물 안락사율을 한 자리수로 끌어내린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삼서면에 위치한 장성유기동물보호소. '아픔없는 그곳에서 밝게 빛나는별이 되거라'라는 비석이 입구에 세워져 있다.
삼서면에 위치한 장성유기동물보호소. '아픔없는 그곳에서 밝게 빛나는별이 되거라'라는 비석이 입구에 세워져 있다.

 

-올해 장성군 아낌없는 지원 눈길

장성군은 올해 1월부터 민간위탁시설인 삼서면 소재 유기동물센터(드리밍애니멀즈)와 계약을 맺고 ‘장성군 유기동물보호소(소장 김여애)’에 군비 8,000만원과 도비 2,600만원을 투입, 적극 행정에 나섰다.

김여애 소장은 “인간이 관리하기 편하기 위해 유기동물을 보살핌 없이 안락사 시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 이다.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주고 싶다. 반려견으로 분양되었을 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장성군에서 동물복지에 큰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고 있다. 작년보다 2배 이상 증액된 예산으로 견사를 확장토록 해줘서 감사하다. 장성군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빠르고 과감하게 동물복지에 앞장서고 있다고 느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직원 2명이 포획 활동까지 하고있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봉사 오신 분들과 사료 기부자 등으로 부족한 비용이나 용품을 조달하고 있지만 사비를 사용할 때도 많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장성유기동물보호소 김여애 소장과 이세라 씨는 사비로 삼서면의 보호소 이외에 장성읍에 쉼터를 마련해서 운영하고 있다. 유기견과 유기고양이를 함께 두기 힘들고 입양절차를 밟을 공간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김여애 장성군유기동물보호소 소장은 2014년부터 장성군의 유기동물 보호를위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김여애 장성군유기동물보호소 소장은 2014년부터 장성군의 유기동물 보호를위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유기동물 입양 조건과 절차는?

보호소는 장성유기견보호소 네이버 카페(https://cafe.naver.com/aaaa2345)와 포인핸드, SNS 등을 통해 유기동물이 좋은 곳으로 입양갈 수 있도록 연계하고 있다.

입양을 위해서는 유기동물이 반려동물로 살아갈 알맞은 환경을 갖춰야하며 반려견 이외의 목적을 위한 일은 불가능하다. 입양 후에도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기간을 두어 필요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 땐 다시 보호소로 데려올 수 있다.

내부.
내부.

 

-수의사 연계…예방접종·치료·중성화 필수

장성군유기동물보호소는 올 여름 치사율이 매우 높은 전염성 파보바이러스로 6마리의 유기견이 자연사했다. 이는 구조된 유기견에게서 옮겨온 바이러스로 시작됐다. 파보바이러스가 잠복기에는 증상이 없는 부분과 합사를 해야만 하는 보호소의 환경 상 빠르게 퍼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바이러스에 걸린 유기견 총 17마리 중 11마리를 수액치료를 하며 밤낮으로 상주해 보살피고 살려낼 수 있었다.

현재 매달 2번씩 수의사가 방문 예방접종, 치료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개체수가 많아 한꺼번에 모두 접종을 하거나 미용, 목욕 등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장성군유기동물보호소는 소음 등 민원으로 삼서면 산 속에 지어졌는데 암반이 가로 놓여 우물을 팔 수 없어 개울 물에 호수를 연결해 유기동물들의 식수를 해결하고 있다.

지난 집중호우 때 개울 물줄기가 바뀌어 장성군 농업축산과에서 올해 간이 공사를 진행했다.

장성군은 진료와 치료비 예산으로 올해 2,000만원을 투입해 수의사를 연계, 예방접종과 중성화 수술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여애 장성군유기동물보호소 소장은 “유기동물을 보살피는 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기동물이 생기지 않도록 방지하는 일이다. 현재 정부 지원사업인 입양자에게 의료비를 지원해주는 일보다는 마당견 등이 번식하지 않도록 중성화하는 일이 우선순위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김여애 소장은 2014년부터 장성군에 정착,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이어오다 유기동물을 보다 나은 환경에서 돌보고 싶은 마음에서 2021년 1월부터 장성군유기동물보호소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오복 기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한 장성 유기동물 입양공고. 지방자치단체와 유기동물 보호시설에서 등록한 보호중 동물 검색이 가능하다. 최종 업데이트 2021.08.20. 출처:동물보호관리시스템, 통계:포인핸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한 장성 유기동물 입양공고. 지방자치단체와 유기동물 보호시설에서 등록한 보호중 동물 검색이 가능하다. 최종 업데이트 2021.08.20. 출처:동물보호관리시스템, 통계:포인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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