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노조, 제몫 찾기 나섰다!
지역농협노조, 제몫 찾기 나섰다!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1.08.23 12: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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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남면·장성농협 이어 백양사농협도 노조설립
임단협 통해 근로자 위상 찾기· 근무여건 개선 앞장
노사 “건강한 조직으로 자라 상생 역할 담당해야”
장성관내 7개 농협 가운데 4개 농협이 노동조합 설립을 마치고 임단협 등을 통해 제 목소리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특정 농협과 관련 없음.
장성관내 7개 농협 가운데 4개 농협이 노동조합 설립을 마치고 임단협 등을 통해 제 목소리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특정 농협과 관련 없음.

 

장성 관내 농협의 노조설립이 늘어나면서 조합원들의 제 목소리 내기가 탄력을 받고 있다.

장성군 7개 농협 가운데 노조가 설립된 곳은 4곳이다. 지역농협이지만 중앙회 통제 구조를 지니고 있는 산림조합과 축협은 아직 노조설립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장성 지역농협노조는 2019년 진원, 남면, 장성농협 노조가 설립된 뒤 추가 설립 움직임은 답보 상태였다. 그러다 지난달 14일 백양사농협이 직원 27명(임직원 제외) 중 20명이 가입한 장성백양사농협노동조합(지부장 박대현)을 정식 출범시켰다.

노조가 설립된 농협은 임단협을 통해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조합원과 노동자들의 불만과 요구들을 끌어내는데 한 몫을 했다.

지난 2019년 10월 노조를 출범시킨 장성농협(지부장 김영안)은 올 1월까지 7차 단체교섭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출범 당시 전체 직원 60(임직원 제외)여 명 가운데 40여 명이 가입했으나 지난해 노조 와해 위기와 공백상태를 지나면서 8월 현재 10명의 노조원이 힘겨운 노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성농협은 지난달 실시한 업무분장에서 김영안 노조지부장을 지점장에서 타 지점 부지점장으로, 노조 사무국장은 4급 남자 책임자임에도 관행에 없던 영업 창구 내 보험주무를 맡게 해 노조활동에 대한 보복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성농협은 노사 간에 내부 조율을 거쳐 해결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양사농협도 노조가 설립되고 난 뒤 부지부장을 맡은 조합원이 대기발령을 받는 등 사측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연합단체인 광주전남 지역농협 민주노동조합이 부당 인사를 알리는 1인시위를 측면 지원, 유기적 협조체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인사문제와 관련, 백양사농협은 17일 인사위원회를 개최, 김모 팀장(부지부장)의 원대복귀를 결정하고 사태를 원만히 수습했다.

이에 대해 장영길 백양사농협조합장은 “업무와 노조를 연관 짓거나 노조를 배척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다만 모든 업무에 가장 책임 있는 위치의 관계자가 사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백양사농협노조와 장성농협노조는 지역단위노동조합 연합체인 ‘광주전남 지역농협 민주노동조합’에 가입돼 있다.

이들 보다 먼저 결성된 노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진원농협노조(분회장 양숙형)는 2019년 5월 노조를 결성한 뒤 지난해 7월 단체교섭을 진행해 임금과 노동조건, 처우개선 등을 논의했다. 직원 9명(임직원 제외) 중 7명이 노조원으로 가입돼 있다.

남면농협노조(분회장 김상곤)는 이보다 늦은 2019년 10월에 노조를 결성했다. 지난해 2월엔 단체교섭도 진행해 노조의 목소리를 냈다. 남면농협노조의 특징은 책임자 급을 제외한 12명 직원 전원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남면농협노조 정정균 사무장은 “남면농협노조가 처음부터 잘 운영된 건 아니다. 처음엔 사측도 껄끄러워 했고 노조원들 역시 눈칫밥을 먹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시대도 변하고 지역도, 노동환경도 변하고 있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해야 조직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노·사가 함께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원농협노조와 남면농협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서비스노조 광주전남지역농협 소속이다.

이 같은 지역농협의 움직임에 윤영대 광주전남지역농협 민주노동조합 사무국장은 “농협의 각종 비리와 오랫동안 답습해 온 적폐 등을 근절키 위해서라도 농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농협노조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지역민들이 함께 응원하고 키워줘야 농민의 농협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30여 년을 지역농협에서 근무해온 김  아무개 상무는 “노조가 만들어지는것은 시대적인 흐름으로 농협노조 같은 흐름이다. 그러나 농협노조는 협동조합 구성원으로서 협동조합이라는 큰틀을 벗어나면 안되고 노조는 무리한 요구보다는 협동조합과 지역사회가 발전하는 상생의 노사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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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2021-08-26 08:14:39
누구를 위한,무엇을 위한 노조인지?
진정 주인인 농민과 조합원을 위한 노조인지??
참 궁금해요

가을 2021-08-23 14:49:17
모든 업무에 가장 책임있는 위치라…그게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