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응급실 하나없는 지자체 추락하나?
장성군, 응급실 하나없는 지자체 추락하나?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09.13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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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지원 근거 없다’ 지원비 전액 삭감
장성군 유일의 ‘장성병원 응급실’ 존폐 기로
필수 인력유지에 매년 8억원 적자 ‘어쩌라고?’
장성지역 유일의 응급의료시설인 장성병원 응급실이 매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나 올해 추경안으로 편성된 예산 1억8천만원이 군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장성지역 유일의 응급의료시설인 장성병원 응급실이 매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나 올해 추경안으로 편성된 예산 1억8천만원이 군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장성 지역 유일의 응급의료시설인 장성병원 응급실이 적자에 허덕이며 존폐의 기로에 섰다.

매년 가중되는 적자에 직면하자 올해 장성군에 민간보조를 요청했지만 장성군의회가 지난 8일 추경안 심의에서 예산 1억8천만 원을 완전 삭감해 버렸기 때문이다.

장성병원 응급실은 관내서 시간을 다투는 위급 환자가 발생할 경우 환자의 안전과 생명 유지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불가결한 시설이다. 올해 평균 주말에는 하루 60~80건의 환자가 이용했고 뇌출혈과 뇌졸중, 심장마비 등으로 심폐소생술이나 응급처지가 절실한 환자도 하루 3~5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성병원 관계자에 따라면 지난해 응급실 운영 수입금은 1억8천만원이었으며, 국고 지원 1억9천만원을 받았으나 응급실운영 적자는 4억6천만원이었다.

응급실 적자가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의료법이 정한 최소 인력으로 의사 4명, 간호사 6명, 응급구조사, 3명, 방사선사 3명, 앰블란스 운전원 2명 등을 3교대 기준, 필수적으로 구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내 응급실이 적자이지만 대도시 대형 병원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지방이나 소규모 지자체의 경우 유지가 불가능해 국고 지원과 지자체 지원을 동반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성군은 장성보건소 전신인 장성의료원이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운영난으로 폐쇄한 뒤 2001년부터 장성병원이 장성지역 유일의 응급의료기관인 응급실을 운영하며 야간 진료를 포함한 주말, 공휴일 의료활동을 책임져 왔다.

하지만 법정 인력과 장비 등을 구비해야 하는데다 야간과 휴일 등에도 비상대기가 필수라서 운영 적자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때문에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시장 군수는 응급환자를 24시간 진료할 수 있도록 인력과 장비 등을 유지,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규정과 실적 평가에 따라 장성병원은 국고를 일부 지원받고 있으나 군민을 위해 필수적으로 유지해야하는 장성군에서는 한푼도 지원을 받지 못해왔다.

반면 영암군의 경우 관내 1개의 유일한 응급실에 매월 7천만원씩, 1년에 8억4천만원씩을 지원하는 등 전남 대부분의 지자체가 응급실 유지, 운영을 위해 군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장성군의회는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삭감의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에대해 장성군 예산 관계자는 “법률에서 지자체가 응급실 유지 운영을 가능하도록 규정한 만큼 하루빨리 장성군도 조례를 개정해 지원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명숙 장성병원 이사장은 “일반 병실에서 나온 수익금을 응급실 운영에 쏟아붓는 실정이다. 어떤 시설보다 주민의 위급한 생명을 책임지는 응급실이 장성에 하나는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막대한 적자를 감당하면서까지 유지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며 존폐 기로에 놓인 응급실 실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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