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땅 매입·기반시설 “적극 돕겠다”
지역 내 상습 침수 구역인 장성읍 영천리 오동소하천 재해복구사업이 주민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장성군은 지난 7일부터 영천리 오동마을 일대 편입토지 및 지장물에 대한 감정평가를 시작했으나 마을 주민들이 이주단지 조성을 요구하며 감정평가를 거부해 주택과 지장물에 대한 조사는 배제된 채 토지에 대한 조사만 이뤄질 예정이다.
오동마을 주민들은 장성군에 이주단지 조성을 요구하며 감정평가를 거부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동소하천 사업으로 주거지를 잃는 주민들이 이주할 수 있도록 장성군이 마을 인근 장흥 고씨 문중의 2,160여 평의 공터에 이주단지를 조성해 달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장성군은 “재해복구 사업 대상 부지에 거주하는 주민이 10가구에 못미처 토지보상법상 보상이 어렵다”고 밝혔다. 관련법에는 10가구 이상이 될 때에만 보상을 한다고 명시돼 있다.
사업부지 내 가구는 노인정과 마을회관을 제외한 주택은 총 10가구인데 이 중 1가구는 빈집이고 나머지 9가구가 살고 있다.
장성군은 “고씨 문중의 토지에 장성군이 나서서 이주단지를 건립할 수는 없다. 다만 1개월 정도 소요되는 감정평가가 끝나면 고씨 문중 토지에 대한 평가금액이 나올 예정인데 그러면 주민들이 부지를 고 씨 문중으로부터 적절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협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또 주민들이 이 부지를 매입하게 되면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구축해 주겠다고 밝혔다.
오동소하천 재해복구사업은 오동마을을 통과하는 6개의 교량, 670m의 구간을 정비하는 사업으로 지난 7월부터 시작해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총 130억 원(국비 95%, 군비 5%)이 투입됐다.
장성군은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하천제방이 유실되고 주거지 및 농경지 1.86ha가 침수돼 2억 9천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군은 이 피해로 2차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오동마을을 통과하는 소하천은 황룡강의 지천으로 이 지역 소하천 정비로 황룡강의 범람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