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다문화’라는 편견 버리고 ‘다문화’라는 용어도 쓰지 말자
[특별 기고]‘다문화’라는 편견 버리고 ‘다문화’라는 용어도 쓰지 말자
  • 장성투데이
  • 승인 2021.09.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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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조선희.
시인 조선희.

이제는 전세계가 하나로 살아가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외국인과 혼인을 하면 흉이 되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제는 우리도 ‘다문화’라는 단어를 그만 써야 할 때가 아닐까

수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자녀들과 혼인을 하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일찍이 우리는 단일민족이니 백의민족이니 하며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스러워 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틀린 말이다. 우리는 그 옛날 몇 백년 아니 그 이전부터 이미 다문화였다.

가야시대 때는 인도에서 공주가 시집을 왔고 화산 이씨는 베트남 왕족 이용산이 고려시대 때 망명해 와서 화산에 자리 잡으며 생긴 성씨이고, 청해 이씨는 청나라 여진족 이지란이 이곳으로 와서 생겨난 성씨다. 또 왕건의 셋째아들 광종이 두 형들을 제거하고 왕이 된 후, 중국의 쌍기라는 사람이 사신으로 와서 있던 중, 병이 들어 돌아가지 못하고 조선에 정이 들어 여생을 살게 되면서 그의 후손들이 생겨났다. 또한 수많은 외침을 받으며 모진 침략속에 여인들이 겁탈을 당하고 외인들의 자식들을 낳게 되니 이것이 바로 애비 없는 자식이었다.

그 때부터 생겨난 [애비없는 자식]이라는 욕이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 하나의 지구속에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가족이 되어가는 시대가 되었으니 이제는 ‘다문화’ ‘다문화 가정’이라는 용어는 맞지 않다고 본다. 생각을 바꾸고, 사고를 바꾸고, 고정관념을 깰 줄 아는 현명한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으로 시집, 장가 와서 우리와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계속적으로 ‘다문화 가정’이라고 테두리를 만들어 놓는다면 입장 바꿔 생각해 볼 때, 듣는 그 사람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 될 것 같다.

이제는 그러지 말자! 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자.

사회활동도 함께 하고 함께 밥도 먹고, 똑같은 우리 이웃이 되어 같이 살아갔으면 좋겠다.

 

/시인 조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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