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간 소통 부재가 군청앞 1인 시위로 ‘아쉬움’
이웃간 소통 부재가 군청앞 1인 시위로 ‘아쉬움’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10.05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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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 생촌리 입주자 끼리 사소한 감정 “별일도 아닌데...”

작은 오해로부터 시작...역지사지 해결 지혜 필요

“도대체 입주민과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지난주 월요일인 9월 27일 오전, 장성군청 정문 앞에 삼계면 생촌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간판을 손에 들고 시위를 펼쳐 주목을 끌었다.

군청 관계자와 삼계면이 황급히 진상 파악에 나선 결과, 담장을 사이에 둔 옆집과 소통 부재, 그리고 공동우물물을 둘러싼

 

사소한 이해 차이로 밝혀져 헤프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신규 귀농인.입주민과 전통 마을민 혹은 선 입주자들 사이에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갈등은 인구 감소시대 마을공동체를 이뤄가는데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서로 조금씩의 양보심과 이해심만 있으면 발생하지 않거나 해결될 일이지만 사소한 오해가 더 큰 오해를 낳으면서 깊은 감정으로 번져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사태도 선 입주민 B(48)모씨와 최근 입주민 Y(57)모씨가 두 집을 사이에 둔 사소한 하수관로 개설에서 빚어졌다. 두 입주자가 아직 입주할 주택을 완공한 것도 아니고 컨테이너를 두고 세컨하우스로 지내면서 미래 입주할 터를 구축하는 단계에서 이웃간의 갈등이 빚어낸 안타까운 사례였다.

사건은 지난 6월에 입주한 Y씨와 10여년에 입주한 B씨가 기존 택지를 두 필지를 둘로 나누면서 진출입로와 하수관로 개설을 두고 이해가 엇갈리면서 시작됐다. 게다가 ‘사생활에 지장이 있으니까 집 사이에 울타리를 만들자’는 쪽과 ‘그냥 통풍도 잘되고 전망도 감상하게 그냥 놔두자’는 두 집의 의견이 또 충돌했다. 게다가 Y씨 택지 안에 위치한 우물물을 두고 마을민과 견해가 달라 Y씨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자 Y씨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입주민을 배척한다고 인식하게 되고 오해하고 결국은 군청 앞에서 ‘군수님 억울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기까지 이르렀다.

이에대해 Y씨는 “텃새라는 것을 생각 안해 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주변의 너무 과도한 간섭과 자기집 중심의 생각이 입주자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이래가지고 누가 마을로 새로 입주하려 하겠는가. 마을과 장성군에 마이너스가 될 뿐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에대해 B씨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 소통과 이해 부족일 수 있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전원 마을에서 이웃과 오순도순, 막걸리도 나누며 살고 싶은게 꿈이다. 서로 노력하여 부족한 것을 메꿔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마을을 방문, 중재에 나섰던 고재인 삼계면장은 “서로 이해 부족인 것 같다. 마을 전체와 관련된 일이거나 행정과 관련된 일이 아니고 이웃간 사적 영역이어서 특별히 뭐라고 간섭하거나 주문할 수 없었다. 때문에 마을 이장과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 가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같은 마을민과 귀촌인의 갈등은 전국 어디서나 발생하는 문제로 자치단체가 신경을 기울이던 과제들이다.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낯선 마을에서 새 풍속을 만나 부대껴야 하는 만큼 해결 방안도 간단치는 않다는 조언이다.

이에 대해 한국귀농귀촌진흥원은 귀촌인의 입장에서 ▲이웃간의 크고 작은 일에 늘 소통하려는 자세가 있어여 하며 ▲마을 속의 개인임을 인식하고 공동체의 성향을 이해하며 ▲적극적인 참여로 주체 세력이 되도록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지역민의 입장에서는 ▲낯선 곳에 들어온 사람이므로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고 ▲경험없는 농촌 생활 모습만 보고 그 사람의 성품을 예단하지 말며 ▲지나친 간섭이나 친밀감으로 다가가지 말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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