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이 올해 실시한 다양한 미디어 활용 홍보 활성화 추진안이 저퀄리티의 유튜브 동영상 제작과 미흡한 홍보로 소수만 사용하는 ‘그들만의 채널’로 추락하고 있다.

올해 신규개설된 카카오톡 채널 ‘장성톡’은 이용자가 극히 적은데다 정보전달의 재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 MZ세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 역시 접속이 되지 않는 등 잦은 오류를 겪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는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 동영상은 낮은 퀄리티의 편집 제작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올해 장성군의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홍보 활성화 사업’은 총 3억 6천여만원이 투입됐다.

이와 별개로 올해부터 시작한 카카오톡 채널 ‘장성톡’ 개설 및 운영에는 960만원의 사업비가 책정됐다.

이 미디어홍보 사업은 다양한 미디어 자료를 제작‧활용하여 온‧오프라인‧모바일을 통한 옐로우시티 장성 브랜드 홍보를 위한 것으로 SNS과 각종 신문 및 전광판 광고, 공공디자인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였다.

장성군은 네이버블로그,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등 기존 5종의 SNS에서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 모두 6종으로 확대했다.

신규 개설된 카카오톡 채널 ‘장성톡’은 친구추가를 한 카카오톡 유저에게 카톡알림 형태의 정보를 전달해주는 방식으로 21세기 아카데미 강연정보, 군정 소식, 관광정보 등을 메시지로 전한다.

12월 1일 기준 총 1,899명이 카카오톡으로 친구추가를 하고 소식을 받고 있다. 친구추가를 해야만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 채널의 특성상 홍보가 충분히 이뤄져 친구추가가 돼야 활용 가능하지만, 올해 1월 단 한번의 홍보만이 진행됐다. 카카오톡이 전 국민 1위 이용앱인걸 감안하면 이용자가 2천명도 안되는 채널은 홍보에 책임이 있어 보인다.

장성군 유튜브는 3천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인구 5만 명의 장성군이 장성아카데미21과 비대면 축제 등을 진행하면서도 조회수가 밑도는 것은 영상관리 등이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인접한 관광도시 담양군의 유튜브와 비교해 보면 장성군 유튜브의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담양군은 한 달에 3건 정도 업로드하고 있으나, 모든 영상은 눈에 띄는 제목과 스토리를 구독자가 보기 쉽게 편집된 영상에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장성군은 지난 11월 한 달에 20건을 업로드 했으나, 짧은 영상에 제목이 들어가지 않은 무편집 화면이 많다. 때문에 영상마다 조회수가 50회를 밑돌아 저조하다.

장성군의 짧은 동영상이 조회수가 적다는 것은 ‘짧고 길고의 영상 길이 차이’가 아닌 실속있고 적절한 편집으로 이해하기 쉬운 영상을 유튜브 사용자가 선호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장성군의 유튜브 썸네일(영상의 표지화면)은 아무것도 편집되지 않는 영상의 장면인 경우가 많아, 담양군의 한눈에 봐도 내용을 알 수 있는 제목을 편집해 넣은 썸네일과 비교된다.

장성군은 유튜브 사용자가 썸네일을 보고 끌려 영상을 눌러 본다는 영상마케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여겨진다.

장성군 관계자는 “짧게 올려야 더 많이 본다고 생각해서 영상을 나눠서 많이 올렸다. 영상제작은 홍보가 필요한 팀에서 제작해 전달해 오거나 직접 촬영한다. 전문 홍보영상이 필요한 경우는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장성군은 소통정보실 홍보디자인 1명이 유튜브 채널 관리를 맡고 있으며, 담양군의 경우 전문 외주업체에서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고 있다.

 

장성군 인스타그램은 6,800여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으며 총 1,257건의 게시물이 등록되어 있다.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의 특성을 고려한 듯 여행객을 사로잡고자 장성의 아름다운 관광지 사진이 게시물의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 또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장성군 인스타그램 속 장성맛집 스토리 텝을 누르면 전혀 상관없는 전통시장 의류 이미지가 나온다. 심지어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는 자체 보안시스템상의 문제로 접속자체가 불가능했다.

장성군 소통홍보실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자체 보안시스템상의 문제로 잦은 접속 불가 현상이 있다.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한번 결함이 생기면 이틀 정도 소요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장성군의 미디어 활용 홍보 사업가운데 잘 운영되고 있는 SNS분야도 있다.

장성군 페이스북은 약 1만명의 팔로워가 있고 카드뉴스 등 활발한 게시물 등록이 이뤄지고 있다. 카드뉴스는 장성군의 주요 소식과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다.

장성군 네이버 블로그 또한 6,700여명이 구독 중이고 하루 방문객이 1,000여명에 이른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장성군 SNS서포터즈를 활용 장성소식, 관광지 이외 다양한 맛집 등도 소개가 되어있다. 카카오스토리는 총 3,650여명의 소식을 받는 사람이 있으며 스토리도 2,000여건에 달한다.

장성군네이버블로그는 개설부터 외주전문업체에 맡겨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SNS대상 블로그부문 최우수상을 4번 수상했다.

홍보에 이용되는 6종의 SNS에는 거의 동일한 영상과 이미지가 사용된다. 한번 만든 영상과 사진이 다수의 매체에 활용되는 셈이다. 다양한 분야로 눈길을 사로잡는 전문성 있는 영상 제작과 제작된 영상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장성군의 적극적인 홍보가 요구된다.

또한 코로나로 관광지 축제, 행사 등이 비대면 개최로 영상으로 대체되는 것에 발 맞춰 장성군의 트랜디한 홍보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