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관광산업, 눈치 보지 않는 ‘통 큰 투자’ 없인 불가능하다
장성 관광산업, 눈치 보지 않는 ‘통 큰 투자’ 없인 불가능하다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02.28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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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지자체보다 형편없다” 비교는 쉽고, 투자는 막고..

최근 발주한 ‘2030 관광자원개발 용역’ 범 전국적 자문 기대
장성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장성호의 황금빛 출렁다리. 그러나 100년 장성미래를 담보할 획기적이고 창조적인 명물을 개발,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성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장성호의 황금빛 출렁다리. 그러나 100년 장성미래를 담보할 획기적이고 창조적인 명물을 개발,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성에 먹고 쉴 만한 특별한 관광 꺼리가 없다”

장성 관광산업에 대해 흔히 듣는 말이다.

관광 장성을 위한 통 큰 전략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들어 황룡강노란꽃잔치가 100만 관광객을 모으고 장성호 출렁다리와 수변길이 장성군의 대표 지역브랜드로 떠올라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나 이것만 가지고 타 자치단체와 경쟁력을 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초대형 대박을 터트릴 정도의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집중 투자 방식으로 50년 또는 100년 뒤에도 장성군이 먹고 살 명물이 탄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십여년 전부터 전라도 명물로 탄생한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과 담양 죽녹원은 전통적인 관광명소로 전국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창의력과 과감한 투자유치로 조성된 볼거리라는 점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생겨난 호남지역 관광 명물로는 2019년 9월 목포 해상케이블카와 고하도 산책길을 비롯, 강진 가우도 출렁다리, 목포의 야간 바다분수, 신안 보라색 섬 풍경인 퍼플교, 그리고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전북 순창군 채계산 출렁다리와 용궐산 하늘길(암벽 잔교길) 등은 인기 절정의 지자체 볼거리다.

지자체별 톡톡 튀는 관광 볼거리로는 여수시의 창의적 발상과 기업체 유치가 주목할 만하다. 여수 해상케이블카와 낭만포차 명성에 이어 해안 전 구간을 달리는 4.1km의 해양레일바이크는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현대문화 예술의 극치로 불리고 있는 여수 예술랜드 조성은 여수를 예술인과 젊은이들의 사계절 볼거리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바다와 섬을 끼고 있는 지리적 환경 혜택에 힘입은 덕택도 크지만 전남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한국관광지 1번지로 등극하는데 손색없는 대표 사례다.

각 지자체가 이처럼 부존자원을 바탕으로 창의력을 가미한 독특한 지역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으나 장성은 전국적, 세계적 명성을 확보하기엔 아직 일천하다.

관광 전문가들 사이에서 “장성을 함축할 수 있는 축령산과 황룡강, 백양사, 장성호 등 자연환경을 밑바탕으로 획기적인 창안과 아이디어로 ‘일판’을 벌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SNS 기획사 임영택 대표는 “지금은 볼거리만 있다면 어디든, 언제든지 찾아가는 추세다. SNS에 지역 명물이 뜨는 순간 유명세를 탄다. 그런 뒤에는 먹거리, 볼거리, 잠 잘거리, 사고팔 농산물 등 전 분야가 활성화 된다. 관광산업이 그 지역을 대표하고 먹여 살리는 길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모든 지자체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혁신적 볼거리를 만들고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는 이유다”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 여행 전문가인 강원구 박사는 “중국의 지자체들이 혁신과 창의, 전폭적인 투자로 세계인의 발길을 사로잡은 사례를 빨리 본받아야 한다. 강물 길을 만들거나 계곡을 연결하는 등의 기본적인 발상을 초월하여 산을 뚫거나, 없는 동굴을 만들거나, 호수 바닥을 관통하는 볼거리를 만드는 등 기발한 상상력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태영 장성군미래성장개발과장은 “관광사업은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과감한 투자 없이는 이름조차 내밀 수 없다. 지금까지 장성군의 경우 한곳에 집중할 경우 반대 목소리가 너무 컸고, 지역적 균형론을 내세워 견제하기 일쑤였다. 미래 100년을 내다본다는 자세로, 좀 더 큰 눈으로 미래장성을 바라보는 시야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최근 장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2030 관광자원개발 기본계획 구상 및 수립 용역’ 추진은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억원을 들여 2023년 2월까지 14개월간 진행되는데 전국의 관광문화전문가 집단이나 기획사에게 자문을 구해 획기적인 발상을 이끌어 내자는 의도다.

특히 이번 용역은 장성 고유의 역사, 문화, 생태적 특징을 이끌어 내 새롭게 활용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읍‧면별 주민회의와 사회단체 토론 등을 통해 지역 자원을 활용해 명물 건립, 관광 상품 개발 등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여서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이 가능할지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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