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만 보면 내 부모 같아요”
“어르신들만 보면 내 부모 같아요”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2.03.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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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강리 임동선 이장의 ‘못 말리는 어르신 사랑’

마을 작은재공사에서 빚어진 불미스러운 일, 주민위한 성급한 충정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달려가는 우리 동네 홍 반장, 아니 임 이장이 있다.”

마을 어르신들만 보면 먼저 가신 부모님 생각이 앞선다는 임동선 이장(55. 장성읍 용강리 이장)은 차를 타고 길을 오다가도 어르신들 모습을 먼발치에서라도 볼라치면 바람도 모르게 달려가 양손에 사탕 하나 쥐어주 지 않고는 못 배기는 천생 어르신 바보다.

임 이장의 대가 없는 봉사활동은 22년간 이어졌다. 처음에는 마을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장성군시각장애인협회와 손잡고 어르신들 안마서비스를 시작했다.

봉사에 나선 시각장애인들도 보람을 느꼈고 어르신들도 대만족했다. 그러다 따뜻한 점심식사라도 한 끼 대접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마을회관에 가서 식사를 대접했다.

10여 년 전부터는 자주 씻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매주 두 번 씩 목욕봉사도 진행하고 있다.

5남매 중 둘째인 임 이장은 부모님이 노년에 드시자 여러 병치레를 하면서 거동이 불편하던 차에 부모님을 모시면서 아내와 함께 대·소변을 받아가며 병시중을 들었다. 임 이장은 제안한다. ‘학생들 봉사활동 점수에 어르신들 돌보기 프로그램을 추가하면 어떻겠느냐고?’.

한때 “작은재 공사”에서 빚어진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그것 또한 마을을 위한 성급한 충정임을 알아주길 바라며 이제 이장을 내려두고 평범한 주민으로 돌아가 마을 발전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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