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 구재상 씨의 빛바랜 논 글씨, 노무현의 꿈
“아쉽게도 선거는 패배했지만 논에 새겨진 노무현 정신만큼은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내기철인 5월 까지는 그대로 둘 겁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틀에 걸쳐 남면 시목마을 자신의 논 1,300여평에 트렉터로 ‘노무현 정신 이재명 승리’라는 문구를 새긴 구재상(66)씨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다면 이재명 승리라는 글 앞에 ‘축’이라는 단어를 새기려 준비하고 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이렇게 말했다.
개표가 이뤄지던 밤 12시부터 가슴이 조마조마해 개표방송을 중계하는 텔레비전 앞을 떠날 수 없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는 구 씨는 노무현 정신이 아쉽게도 빛을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을 새겨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1980년대 유명 보컬그룹 드럼 연주로 활동하다 30여 년 전 고향으로 귀농해 장성군쌀전업농협의회장을 3차례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도 자신의 논에 민주정부 수립을 희망하는 논 글씨를 새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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