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의 열풍이 가시자마자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산술적으로 두달 보름 정도 남았다. 하지만 지역 정당인 민주당이 공천을 완료하는 4월 말까지는 불과 한달 반 밖에 남지 않았다. 장성에서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는 대부분의 입후보 예정자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어서 당의 공천이 완료되는 4월 말이면 사실상의 당선자가 결정된다.

이에따라 장성은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며 4월에 선거가 사실상 끝나버리는 사상 유례없는 ‘투표 없는 선거구’가 될 우려가 있어 각별한 경계와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고 있다.

신성한 한 표를 가진 군민의 입장에선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 행사 기회조차 없이 당선자를 받아들여야 하는 비 민주적인 상황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민주당이 대세라고 하지만 정당의 공천 결정이 5만 전체 군민의 민의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이유다. 정당이 국민 속에 뿌리박고 그 자양분으로 성장하는 정치단체이지 국민을 떠나서 생각하거나 국민보다 우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출마자들이 군민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공천에 영향력을 가진 권리당원만 찾아서 호소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또 공천업무를 주관하거나 영향력을 가진 전남도당이나 중앙당, 또는 지역구 국회의원 주변 만을 맴도는 태도는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특히 경선도 하기 전에 출마 예정자끼리 정략적 합종연횡 단일화를 통해 공천에 접근하려는 방식도 민의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에대해 뜻있는 군민들은 “2020년 3월 민주당에 입당한 유두석 군수가 경선에 참여할 채비를 함으로써 장성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투표 없는 선거가 현실이 될 수 있다. 지역 언론기관과 SNS 관계망, 사회단체 등이 망라되는 군민검증 기구에서 출마예정자들의 미래비전과 가치를 공개적으로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장성군수 선거는 출마예상자 모두 민주당원으로, 현직 유두석 장성군수를 비롯해 김한종 전남도의장, 유성수 전남도의원, 박노원 전 청와대행정관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일부 입지자들 사이에선 후보 단일화 논의도 시도된 것으로 전해진다. 군수 예비후보자 등록일은 20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 때를 전후해 본격 출마행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유증으로 소용돌이가 예상돼 지방선거 시간표는 한치 앞을 가늠키 어렵다.

민주당이 공천 표준으로 삼고 있는 당헌 당규에 따르면 군수 공천은 주민 여론 50%, 권리당원 50%를 기준하고, 도의원 군의원 공천은 권리당원 100%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유두석 군수 측 지지자들은 이미 경선준비사무소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공식 출마선언과 함께 예비후보로 등록 후 당내 공천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형모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