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칼럼] 내가 틀렸는가, 아니면 남이 틀렸는가?...'다름'일 뿐이다
[편집국 칼럼] 내가 틀렸는가, 아니면 남이 틀렸는가?...'다름'일 뿐이다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03.21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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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투데이가 벌써 4주년을 맞았습니다.

장성투데이란 이름을 내걸고 처음 군민여러분을 찾아뵌 것이 엊그제 같은데 4개 성상이 흘렀습니다. 격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5만 장성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4년 동안 예고 없이 한주도 쉬지 않고 신문을 발행하면서 ‘진실 보도’라는 네 글자를 염두에 두고 매진했으나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고백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비난보다는 칭찬을, 분열보다는 소통과 화해를, 추한 것보다는 밝은 것을 찾아 밝힘으로써 ‘장성을 좀 더 장성답게’ 만들려는데 방점을 찍었다는 자부심 하나는 당당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장성이 미래 사회에 도전에 어떻게 응전하고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를 제시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자고 나니 하루 아침에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더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과 보름 전 대통령 선거를 둔 표현입니다. 참으로 허무했습니다. 민주주의 부활을 꿈꾸던 호남의 염원은 0.7% 차이로 차가운 지하에 전설로 묻혔습니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외면할 수도 없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선거였습니다. ‘저 사람이 더 싫어서 이 사람을 찍었다’는 말이 공공연히 돌 정도로 비호감 선거였기 때문입니다. 더 훌륭한 사람을 찾아 선거한 것이 아니라 덜 혐오스런 사람을 찾아 투표하는 이상한 나라가 한국이었습니다. 결국은 그토록 부르기 싫었던 사람을 대통령이라 불러야 하고, 입이 떼어지지 않는 사람을 영부인이라 불러야 하는 것이 현실이 됐습니다.

그러나 인정해야 할 것 한 가지는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는 싫어했지만 우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윤석열을 좋아했다는 사실입니다. ‘바른 정신이라면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할 수가 있겠냐’고 거품을 물었어도 그들은 선택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상대와 내가 다를 수 있다’는 현실을 깨달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양성이 생명인 공동체 사회에서 나의 주장만을 끝까지 고집하며 살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공동체 사회는 국가는 물론 한 지방, 직장, 심지어 가족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곧 지방선거가 다가옵니다.

한 지역을 책임질 수장과 의원들을 뽑는 중요한 선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선택에는 그 사람의 성장 과정과 인간성을 바탕으로 세상을 내다볼 줄 아는 혜안과 비전, 애민 정신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바른 심성 등이 종합적으로 판단되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할수록 수많은 주장과 대립, 갈등, 음모와 고소.고발 등이 남발되는 현실을 눈 앞에서 보아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들은 작은 지역공동체를 다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만들었습니다. 형제가 적이 되고 이웃끼리 웬수가 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장성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마치 남과 북으로 갈린 듯 벽이 생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남이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모두가 형님, 동생입니다. 앞으로 대대손손 장성을 고향으로 삼고 살아가야 할 이웃들입니다.

이제는 과거의 병폐들을 다시는 반복하지 말고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선거철의 이런 행보는 출마자 스스로가 경계해야 합니다. 스스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범죄를 조장하는 것과 하나도 다름없습니다. 범죄의 방관자가 되시렵니까?

세상은 4차산업혁명 시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치닫고 있는데 장성고을은 예나 지금이나 철벽을 쌓고 반목한다면 후손들에게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장성투데이는 창간 4주년을 즈음하여 장성의 미래를 위해, 현실의 기록자이자 시대의 책임자로서 흔들리지 않는 언론의 책무를 다할 것을 선언합니다.

독자제현의 화평과 건승을 기원하며 뜨거운 질책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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