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강 박래호.청심당 심경순의 호경장학회, 10회 전달식
노강 박래호.청심당 심경순의 호경장학회, 10회 전달식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08.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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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한 삶으로 배움에 힘써 가문을 빛내주세요”

평생 모은 2억 원으로 조성...문중.어려운 이웃 선발

세계문화유산 필암서원의 선비학당에서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노강 박래호 선생과 부인 故 청심당 심경순 여사의 아름다운 삶의 발자취가 담겨있는 호경장학회(회장 박택열) 제10회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지난 7일 장성읍 소재 장원숯불갈비에서 문중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전달식에서는 모범적 대학생활을 보여주는 전남대 공과대학 전기기계과 이정현, 봉사와 배려 정신이 투철한 장성 문향고 3학년 정은성, 효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서울 서운중 3학년 박진서 학생에게 소정의 장학금과 증서가 전달됐다.

호경장학회는 필암서원 훈장 박래호 선생과 부인 고(故) 심경순 여사의 뜻을 받들어 세운 가족 장학회다. 장학기금은 부부가 평생 모은 재산 2억여 원으로 조성됐는데, 문중의 일가친척과 이웃들 중에 가난한 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21명의 학생이 수혜를 입었다.

노강 박래호 선생과 부인 청심당 심경순 여사의 삶의 발자취는 ‘청렴한 삶’, ‘부지런하고 절약하는 삶’, ‘배움에 힘쓰는 삶’을 깨우쳐 주는 살아있는 교훈으로 알려져 있다.

3남1녀의 자녀들과 손자 손녀, 종반 형제들은 청심당 여사의 생일(8월 17일)에 맞춰 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그 뜻을 기리고 있다. 노강 선생의 장자로 광주 금호중앙중학교 한문교사(철학박사)로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는 박택열 회장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글로 담아 후손들이 낭독케하며 효우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장학금 전달에 앞서 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작년까지 장학생이 2명이었는데 올해부터는 3명으로 1명을 더 확대, 후손들의 향학열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장학금 전달식을 지켜본 노강 선생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장학회를 잘 운영하며 내조하고 있는 며느리들에게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가문에 흐르는 효친 사상을 독려했다.

자리를 함께한 박씨종보 박상섭 편집장은 “우리사회에 남겨진 유산 중에 물질적 유산은 분쟁을 일으키지만 정신적 유산은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초가 된다”며 “호경장학회의 장학금은 노강 선생과 고 청심당 여사의 근검호학의 아름다운 정신이 오롯이 담겨있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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