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도로변 아름드리 느티나무 “싹둑 베어가도 ‘글쎄...’”
황룡강도로변 아름드리 느티나무 “싹둑 베어가도 ‘글쎄...’”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09.0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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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된 팽나무, 지난해 이어 올해도 수 그루가 도벌

CCTV설치로 도벌꾼 색출 등 초강력 단속으로 엄단해야
도벌꾼들에 의해 밑동이 잘려나간 황룡강 강변도로변의 팽나무 흔적.
도벌꾼들에 의해 밑동이 잘려나간 황룡강 강변도로변의 팽나무 흔적.

황룡강변에 가로수로 식재한 팽나무들이 도벌꾼들에 의해 무더기로 잘려 나가는 수난을 겪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황룡강변은 장성호 제방 아래 황룡교에서부터 공설운동장에 이르는 좌우 강변도로에 크고 작은 가로수가 식재된 작은 길이 나 있어 강변 뷰 조성효과와 함께 자전거 도로와 건강을 위한 산책로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장재마을에서 장안 마을회관에 이르는 느티나무 도로는 수령이 오래된 데다 강변을 따라 펼쳐진 울창한 수형이 일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런데 지난 8월 중순경 장안리 2구 장재마을 앞 강변도로에 20~30년 된 느티나무가 4~5그루가 밑동부터 잘려나간 채로 발견됐다. 아름드리 통나무가 밑동만 남아있을 뿐 원목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 도굴벌꾼들이 목재를 노리고 베어나갔음을 짐작케 한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도벌이 지난해에도 똑같이 자행돼 장성군에 신고 됐으나 어떤 단서도 찾지 못해 사건이 묻혔는데 이번에 또다시 반복됐다는 점이다.

도벌 흔적을 장성투데이에 제보한 군민 이 모씨는 “근처 CCTV를 확인하고 차량조회를 철저히 하여 범인을 색출, 소중한 자원을 훼손하는 사례를 근절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성군이 혈세를 들여 가로수를 식재해 놓고도 관리를 소홀히 하여 도난을 방치한다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장성군 산림편백과 한 관계자는 “지난해도 신고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증거수집이나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었다. 예방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리책임자인 행정기관이 이 같은 안이한 자세로는 또다시 언제 어디서 도벌꾼들이 원하는 도벌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이다.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소중한 지역 자원인 만큼, 경찰과 합동 수사나 단속으로 행위자를 색출해 내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비판이다. 이와 함께 주요 길목에 CCTV설치는 물론 순찰활동, 그리고 주민들의 신고정신까지 다각적인 예방책이 세워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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