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째 계속되는 장성농협 앞 시위, 누가 왜?
3주 째 계속되는 장성농협 앞 시위, 누가 왜?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2.12.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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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퇴비공장 임대문제로 장성농협과 견해 차이

군민들 “외지인에게 창피하다 빨리 해결 돼야...”
장성농협 앞에서 3주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무지개영농법인 관계자들
장성농협 앞에서 3주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무지개영농법인 관계자들

 

장성읍 한복판인 장성농협 앞 출입구에서 20여 일 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시위로 인한 소음으로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장성에 마치 무슨 큰일이나 일어난 것 마냥 지나가는 행인들이 자꾸 물어본다. 주민들 피해도 그렇고 도대체가 남부끄럽기도 하다.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장성투데이는 시위대가 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이 추위에 지역농협 앞에서 이 같은 시위를 벌이고 있는지, 현수막에 적힌 내용이 무엇인지 당사자들에게 물어봤다.

“우리는 부당함에 항의하고 있을 뿐”

▷기자 : 수일 동안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데 어디에 사는 누구인가?

→시위자 : 전에는 경기도에 살았고 장애인 단체 회원이다. 최근에는 장성으로 주소를 옮겼고 지금은 무지개영농법인 직원이다.

▷기자 : 날씨가 추운데 대체 무엇 때문에 이 같은 시위를 벌이고 있나?

→시위자 : 장성농협이 무지개영농법인과 퇴비공장을 4년 전에 임대 계약할 때 약정한 보증금 8억 원 중 5억 원만 납부하고 3억 원은 주지 않고 있어 이에 항의하러 온 것이다. 농협에서는 보증증권을 끊어와야 줄 수 있다고 하는데 10% 가까이 되는 보증수수료를 임대한 우리보고 내라는 건 말이 안 된다. 장성농협은 또 1년치 임대료를 납부하며 선납이자를 떼어 갔다. 이런 불합리를 시정요구하는 것이다. 또 노후한 임대 시설의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중이다.

그래서 우리 법인대표가 장성농협을 수차례 찾아가 항의를 했음에도 장성농협은 그때마다 묵살해 놓고 이제 와서 시위한다고 뭐라고 하면 안 된다.

▷기자 : 펼침막에 적힌 문구는 뭔가?

→시위자 : 내용 그대로다. 안평퇴비공장 임대와 관련해 무지개영농조합 김 아무개 대표가 명품 넥타이를 선물했고, 고급 술집에서 접대를 한 것으로 들었다. 또 이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농협 측에서 조폭을 김 대표에게 보내 협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상황과 날짜 등은 회사 대표가 잘 알고 있다. 장성농협조합장과 당시 현장에 있던 당사자들은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알 것이다.

▷기자 : 시위는 언제까지 할 예정인가?

→시위자 : 장성농협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무기한 시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 같다.

시위는 내년 3월까지 예상?

이에 대해 장성농협 측 관계자의 입장을 들어봤다.

▷기자 : 당초 보증금을 8억 주기로 해놓고 왜 5억만 줬나?

→장성농협 : 보증금을 줄 때는 추후 받을 수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무지개영농조합 측이 보증보험 증권을 5억만 끊어왔다. 5억만 주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또 임대료 선납이자는 장성농협 뿐 아니라 다른 어떤 기관과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로 1년 치 임대료를 선납한 경우에는 이에 합당한 이자를 공제한 후 납입하고 있다. 1달 3천만 원 임대료를 1년 3억6천만 원 씩 선납하고 있다.

“노후 시설장비, 임대만료 전 원상복구 한다”

노후한 시설장비는 내년이면 용역을 통해 교체장비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임대가 끝나기 전 원상복구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사용 중인 장비를 교체해 달라는 건 억지다.

▷기자 : 연일 계속되는 시위로 인한 피해는 없는가?

→장성농협 : 그렇지 않아도 계속되는 시위로 우리 뿐 아니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다른 업체와 인근 주민들까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달에 영업방해 행위에 대해 영업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16일에는 법원의 판결이 있을 예정이다.

▷기자 : 법원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시위대는 시위를 못하는 것인가?

→장성농협 : 그렇지는 않다.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더라도 집회와 시위를 금지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대신 장성농협 주변 몇 미터 거리 이내에서는 못하게 할 순 있을 것이다.

▷기자 : 내년 9월에는 계약이 만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계약 의사가 있는지?

→장성농협 : 지금 상황으로는 재계약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적자를 보고 있는데다 설령 우리가 재계약 의사가 있더라도 전남도의 보조사업으로 시행된 사업으로 적자를 거듭하는 퇴비공장 가동을 전남도에서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성농협과 퇴비공장의 관계는?

※장성관내 7개 농협이 출자해 참여한 장성군 연합퇴비공장은 지난 2018년 9월 무지개영농조합 소유의 안평퇴비공장을 5년간 임대하는 조건으로 보증금 8억에 월 3천만 원을 지불하기로 계약했다. 무지개영농법인과 장성농협 측은 서로 이 때 맺어진 임대계약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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