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새마을회, 7개월째 표류 “자생력 키워야...”
장성군새마을회, 7개월째 표류 “자생력 키워야...”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2.13 13: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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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회장·군협의회장·사무국장 일괄 공석 ‘선거는 어떻게?’

지회장 출마예상 김춘식.·신화순·유송중 ‘답답’
장성군민회관 2층에 둥지를 틀고 있는 장성군새마을회 사무실과 알림 간판. 지회장 사임 이후 7개월 동안 이렇다 할 결정을 내리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장성군민회관 2층에 둥지를 틀고 있는
장성군새마을회 사무실과 알림 간판.
지회장 사임 이후 7개월 동안
이렇다 할 결정을 내리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40년 전통의 장성군새마을회가 지회장과 사무국장, 군협의회장의 동시 공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7개월이 넘게 표류하고 있어 자생력 강화와 조직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성군새마을회는 출범 이후 마을단위까지 조직을 갖추고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앞장서 왔으나 민주화운동과 지방자치시대를 맞으면서 주체성을 살리지 못하고 지자체에 의존하거나 전남도지부와 새마을운동중앙회 등 상부 지시에 따라 움직이던 관행을 못 버리고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공백 사태 이후 장성군새마을회의 무기력한 존재감을 두고 "장성군에서 보조금을 받고 군민들로 구성되는 조직기구인 만큼 장성군지회가 독자적 의사결정 행보를 걸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무는 장성군새마을회장 선출이다. 현재 3명의 예비후보가 뜻을 두고 있으나 선출이 이뤄지는지, 또 선출이 이뤄지게 되면 언제,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출마 의사를 내비친 사람들은 유송중 ㈜그린솔라 대표, 김춘식 다현전기 대표, 신화순 대한적십자봉사회 광주전남부회장 등이다.

사무국장 선출도 문제다. 장성군지회 사무국장 선출은 중앙회 뜻에 따라 이달 중 모집 공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중앙회는 이미 지난해 연말 한 차례 장성군새마을회 사무국장을 공개모집했지만 여건에 부합치 않아 결국 뽑지 못했다. 이번에도 적합한 인재를 찾을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다.

새마을회는 그동안 지회장이나 사무국장 등이 모든 업무를 전결처리하던 관행 탓에 이 같은 사태를 낳았다는 비판도 들린다. 의결기구 역할을 해야 하는 이사회와 협의회장, 부녀회장 등의 협의체가 권한을 상실하고 주체 의식 없이 형식적 기구로 전락한 탓이다.

이에 대해 전임 지회 임원이었던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관에 의존하다보니 관에서 시킨 대로 해왔고 관에서 내정한 대로 회장과 사무국장을 선출해왔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관을 떠나 스스로 자립할 주체성을 가질 동기나 필요성을 못 느꼈다는 고백이다.

장성군 관계자는 최근 장성지회의 임원 선출 문제에 대해 “군에서 보조금을 주는 관변단체이기는 하지만 임원 선출 등 내부 문제에 깊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회단체가 규정이나 관례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고 조언이나 자문은 구하는 정도가 바람직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장성군새마을회는 ‘회원들 간 단합과 지역화합’을 위해 단일후보를 추대해 선거 없이 선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40년간 단 한 번도 복수의 후보가 출마해 선거를 치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장성군새마을회는 2021년 17대 장성군새마을지회장으로 취임한 서동철 지회장이 지난해 7월 임기 만료 1년 6개월을 남기고 중도 퇴임해 공석이었다. 김연수 전 협의회장도 장성군 의원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됐고, 차욱준 사무국장은 지난해 6월 정년퇴임으로 자리를 비웠다.

장성 관내 292개 마을에 584명의 회원(지도자)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변단체로는 바르게살기협의회 다음으로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각 마을 남성 지도자는 새마을협의회, 여성지도자는 부녀회에 가입된다. 이밖에 직장인들로 이뤄진 직장협의회도 있다. 이들 협의회를 군 지회장이 이끌어간다.

장성군새마을회는 지난해 장성군으로부터 9천7백만 원, 올해는 1억 2천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 받는다. 이 같은 배경에는 새마을회중앙회가 제출한 인건비 인상이 주요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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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2023-02-17 09:30:07
새마을 지회나 협의회가 작금의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그동안 민선 단체장들이 본인의 선거에 악용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닐까요? 기자님 문제가 발생된 근본을 파해쳐 본뒤에 문제를 논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