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공원, 역사·문화·체육공원으로 재탄생 채비
성산공원, 역사·문화·체육공원으로 재탄생 채비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02.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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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공적비와 유물, 신사 등 보존해 콘텐츠 개발해야”

군, “주민의견 반영해 개발...부지매입도 검토 하겠다”
일제강점기 신사 모습이 남아있는 성산공원 입구. 이 같은 문화유적들을 살려 의미있는 역사공원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제강점기 신사 모습이 남아있는 성산공원 입구. 이 같은 문화유적들을 살려 의미있는 역사공원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성읍 성산공원을 역사·문화·체육공원으로 되살려야 한다는 성산주민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성군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성산공원을 개발하겠다고 밝혀 성산 주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5일 장성군 산림편백과 관계자는 “주민들이 원하면 현재 기획재정부 소유인 성산공원(장성읍 수산리 1번지)을 군이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산공원은 24,356㎡ 규모로 매입비만 4억5천만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산에 입주한 김용우 조소작가는 “수백 년 장성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성산공원을 역사와 문화적 콘텐츠로 가득 찬 역사 테마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작가는 “옛 장성 관아터였던 성산초등학교 주변과 유물유적, 공적비 등 흩어져 있는 문화유산을 활용할 방안을 찾고,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제단과 유물도 보존해 후손들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토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장성군은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공디자인위원회 같은 상설자문기구 설치도 검토해 봐야한다”고 제안했다.

전 성산번영회장 추희곤 서호건설 대표는 “수년전 성산주민들과 논의한 내용”이라며 “공원 앞쪽 계단은 경사가 급해 어르신들은 오르내리기 힘드니 서쪽 지역인 가파른 암반부 밑에 데크를 조성해 둘레길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이 데크길에 조명등도 설치해 밤낮으로 찾을 수 있는 친근한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환 성산번영회장은 “장성군이 성산공원을 매입해 성산공원의 대대적인 재단장을 추진해야한다. 공원에 모여 있는 공적비도 해설서를 달아 전시해야하며 성산공원의 다수종인 소나무 외에도 사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수목과 꽃을 심어 주민들이 즐겨 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공원 정상에 모정 대신 장성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나 타워를 세우는 방안도 검토해봐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장성군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3월 21일까지 3개월 일정으로 성산공원 활용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군은 용역이 끝나는 4월 중에 주민공청회 등을 갖고 성산공원개발에 본격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군은 지난해 1억6천만 원을 들여 △산책로 362m에 보행매트 설치 △산책로 주변 340m 빗물 배수로관 설치 △오르막 계단에 11m 길이 핸드레일 설치 △피라칸사스 600주와 산철쭉 680주 수목 식재 △구절초 17,000본, 맥문동 46,320본 등 야생화 식재 △ 산책로와 공덕비 주변 무궁화 나무 이식, △조합놀이대, 그네, 운동기구 4개, 의자 2개 등 노후화된 시설물 철거 교체작업을 진행했다.

군은 앞으로도 주변의 잔가지 정리를 추가로 실시하고 가로등 정비와 팔각정 앞 CCTV도 수리해 범죄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산림편백과 관계자는 “성산공원은 조선시대 고지도에 東山(동산)으로 표기된 90m 높이의 낮은 언덕이지만 성산의 진산으로 역사·지리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장성현의 현터로, 부사, 현감, 찰방과 전라도 관찰사를 지낸 분들의 비가 있으며, 공원 입구와 정상에 일제강점기 신사와 관련된 흔적이 남아있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나다. 개발하고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옛 원님골의 명성을 되찾고 주민들이 즐겨 찾는 쉼터와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산공원은 현재 70년대 세워진 6.25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충혼탑, 공적비석 32개, 팔각정 1동과 아름드리 소나무 등 각종 수목과 415m에 달하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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