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자수문자요청 ‘군민 자존심 문제다’ 불만도
장성농협 신임 조합장과 이사진들이 파열음을 일으키고 있어 지역민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파열음이 장성선관위의 ‘금품 수수 자수 권고 안내문’으로부터 출발해 장성군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고개를 들고 있다.
3월 8일 실시된 장성농협 선거과정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신고자가 나오고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장성군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말, 2천8백여 조합원들에게 금품 수수에 대한 자진신고를 바라는 문안을 발송해 달라고 장성농협에 요청했다.
장선군선관위는 제시한 발송문안에 ‘금품 수수 정황이 발견됐다. 금품을 받으면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자수하면 과태료 감경 또는 면제받을 수 있다. 관련 신고·제보를 광주경찰청과 장성선관위에 연락 바란다’는 장문의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에 대해 장성농협은 조합 위상과 조합원의 불안감 등을 고려해 판단, 문자발송을 거부하고 장성선관위에도 이 같은 뜻을 알렸다.
그러자 장성농협 이사회는 이 내용을 안건으로 다루기 위해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고, 구서종 조합장은 요구에 따라 4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이사회를 열었으나 위 내용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이사회는 이에 대해 조합장이 이사회의 요구를 무시하고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장성농협이사회는 12일 장성읍을 비롯한 서삼면, 북일면 권역 여러 곳에 <걱정, 장성농협조합장은 법과규정을 준수하라! 이사회 소집해놓고 안건상정거부는 횡포다!>라는 프랑카드를 내걸었다.
이사회가 지칭하는 안건은 최근 장성군선관위가 장성농협에 보낸 ‘금품수수 자진신고 안내 문자발송의 건’을 말한다. 이사회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 안건을 상정해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A모 이사는 “일단은 이사회 소집요구를 수용해야 옳다. 그런 뒤에 안건 상정과 논의를 이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조합장의 일방적 처신을 지적했다. 10명의 이사 대부분이 이 같은 내용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성농협의 내부 문제가 이처럼 밖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은 이번에 당선된 구서종 조합장과 이사진들과의 갈등이 깊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지역민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장성선관위가 전례도 없는 그런 문자발송을 의뢰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모든 조합원들을 범죄 의심자로 본다는 뜻 아닌가. 장성군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오버 행위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장성선관위 최미경 사무과장은 “문자 발송 요청은 조합원 보호차원에서 안내용으로 이뤄진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장성농협이 거부한데 대해 다시 요청할 것이냐의 질문에 대해서는 “한번 거부한 이상, 다시 요청한다 하더라도 의미 없을 것으로 본다”며 추가 문자발송 요청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장성농협은 이사진의 요구를 수용, 17일 월요일 오전 11시 이 문제를 위한 3차 이사회를 소집해 놓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