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자 장성군보건소장, ‘공로연수’ 28년 공직 접고 새출발
이명자 장성군보건소장, ‘공로연수’ 28년 공직 접고 새출발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4.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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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서 힘들게 고생하는 보건소를 잊지 말아주시길”

코로나 시국 군민안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건강파수꾼

 

장성군 건강 파수꾼으로 불리는 이명자 장성군보건소장이 정들었던 28년의 공직생활을 접고 제2의 인생을 출발한다. 4월 28일 퇴임식을 갖고 보건소장을 끝으로 8개월간의 공로연수에 들어가게 된 것.

“이렇게 무사히 공직을 마무리하게 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크나큰 영광입니다. 그동안 저를 있게 해준 선후배 동료들을 포함해 군민 모두에게 거듭 감사드릴 뿐입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반가운 얼굴로 뵙는 좋은 인연이기를 소망합니다”

21년 1월 부임한 이 소장은 올 연말이 정년으로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길을 열어주기 위해 나만의 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코로나는 온 세상을 죽음의 새장에 가두고 인간관계를 송두리째 단절시켰습니다. 질병은 언제든지 인간을 악의 수렁으로 몰아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지역민을 지키고 보호할 수 있는 최후 보루는 의료인과 보건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군인들이 평상시에는 존재감이 없지만 전쟁이 터지면 국가의 명운을 건 주역인 것처럼 건강 지킴이로 음지에서 일하고 계시는 보건소 근무자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소장은 평생 보건직에 몸담았던 사람으로 후배들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95년 9급 특채로 장성군보건소에 첫발을 디딘 뒤 보건소 예방의약팀장과 주민복지과 여성친화팀장, 희망복지팀장, 보건소 건강증진팀장을 역임하는 등 군민 보건복지에 남다른 족적을 남긴 자랑스런 보건인이다.

이 소장에게는 ‘군민은 잠들어도 보건소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잠들지 않는다’라는 슬로건의 주인공처럼 ‘건강파수꾼’이란 별명이 붙어 다녔다. 수많은 행사에서 매끄러운 진행과 준비로 ‘행사의 달인’이라고도 불렸다. 민선 초창기에는 딱딱하고 무거운 직장 분위기를 긍정적이고 파격적으로 변화시킨 ‘친절서비스강사’라는 애칭도 붙었다.

공직을 떠나서는 꼭 해보고 싶은 분야에 도전할 생각이다. 보건과 미용을 융합시킨 보건미용, 미용공중보건학에 뭔가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오래전부터 이를 위해 피부미용학에 몰두해왔고 서울문화예술대학교 토탈뷰티아트학과를 다니고 있는 중이다. 내친김에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한국인의 미용 실력과 보건의학을 융합하여 글로벌 수준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포부다.

“이제부터 내 시간입니다. 작은 꿈 하나하나를 연결하여 큰 꿈으로 키워가는 나만의 인생 여정을 시작하려합니다. 저를 기억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행운과 건강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장성 보건인으로 국제무대에 또 다른 명성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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